ERA 9.42인데, 왜 KIA는 아직 포기를 못 하나… 하지만 무조건 1군 없다, 후반기 대형 다크호스될까

김태우 기자 2026. 6. 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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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단기 연수를 마치고 지난 28일 귀국한 이의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선발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단연 좌완 이의리(24·KIA)였다. 지난해 부진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이라는 변명으로 넘어가는 양상이었다.

실제 지난 시즌 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코칭스태프가 공을 들였다. 하체의 움직임과 전체적인 밸런스를 수정하는 등 선수의 의욕도 대단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예상대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올해야말로 양현종의 뒤를 이을 특급 에이스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성적은 정반대였다. 최고 구속 150㎞ 이상의 빠른 공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고, 4사구가 많다는 약점은 여전했다. 그렇게 시즌 10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1승6패 평균자책점 9.4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2.09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KIA는 여전히 이의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단기 유학길에 보냈다. 이의리는 지난 6월 10일 팀 동료인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과 함께 일본 지바현의 ‘NEXT BASE ATHLETES LAB’에 입소했다. 단기 연수였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닌 만큼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고 구위와 제구 모두의 향상을 노렸다. 2주가 넘는 시간을 일본에서 보낸 끝에 지난 6월 28일 귀국했다.

▲ 이의리는 2군에서 세 차례 정도 불펜 피칭을 하고 전반기를 마칠 예정이며, 본격적인 투구는 후반기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당장 1군에 올라올 예정은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이의리가 2군에서 세 차례 정도 불펜 피칭을 소화할 것이라 예고했다. 일본에서도 가볍게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스파이크를 신고 정식적으로 불펜 피칭을 한 건 아니었다. 일본 시설 측에서도 세 차례 정도 불펜 피칭을 하는 프로그램을 짜 이의리를 한국으로 보냈다.

이 감독은 “한국 들어와서 세 차례 정도 피칭을 하는 게 스케줄상으로 좋다고 해서 그렇게 세 번 정도 피칭을 하고 전반기가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후반기부터 던지기 시작하는데 그때 상황을 보고 퓨처스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선수들은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이의리를 비롯한 일본 유학파 네 선수의 향후 기용 방식을 예고했다.

일단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후반기에는 성적 싸움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에 1·2군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선수로 전력 투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반기에 많이 던진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힘이 떨어질 때 새로운 전력들이 1군에 올라와 그 자리를 메워주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의리의 경우도 좋은 보고가 있어야 1군으로 올라올 수 있다. 무조건적인 1군행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1군에 오면 원래 보직인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투구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발진에) 어떻게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기 때문에 의리가 오게 되면 우선 롱으로 써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만약 1군에 온다면 롱릴리프로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KIA타이거즈

이어 “롱으로 데려와서 쓰다가 좋으면, 선발에서 누가 한 명 지치거나 그러면 선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선발 기회를 주기 위해 퓨처스에서 나가는 것보다는 롱으로 3이닝씩 길게 던지는 것을 1군에서 몸에 맞춰놔야 선발 자리가 빌 때 던질 수 있다. 그렇게 하다가 그 선수가 좋으면 선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많은 것을 크게 다 열어두고 선수들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선발로만 뛰어온 이의리는 결국 실력으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KIA는 두 외국인 선수(아담 올러·제임스 네일)가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여기에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에 아시아쿼터 선수는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총 6명의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한 명은 빠져야 하는데, 이의리에게 무조건적인 자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워낙 잠재력이 큰 선수인 만큼 정상적인 이의리에 큰 기대가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KIA도 이의리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선수가 어떤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한편 수도권 9연전을 마무리한 KIA는 30일 광주 SSG전에 김호령(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카스트로(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박민(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아담 올러가 선발로 나서고, 예고대로 이날 등판을 끝으로 1군에서 빠져 전반기를 마감할 예정이다.

▲ 30일 광주 SSG전을 마지막으로 후반기 개막까지 휴식에 들어갈 예정인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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