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머니] 코스피 사흘 만에 반등…하닉 ADR, 환율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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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김채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넘게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고, 2분기 평균 환율도 1,500원을 넘어서면서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16거래일 만에 장중 1,550원대까지 올랐죠.
45조원의 실탄이라니, 환율로서는 꽤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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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하루 돈의 흐름을 짚어드립니다, 퇴근길머니~
오늘도 김채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쇼.
먼저 시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외국인이 또 대규모 매도에 나섰는데도 코스피는 오히려 8,4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죠?
[기자]
네, 오늘 시장은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사는'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만 해도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3% 안팎 급등해 장중 8,600선을 회복했다가 상승 폭을 일부 조절해 8,500선 턱밑에서 마감했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입니다.
기관이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반기 리밸런싱 영향으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도에도 시장이 버틴 건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했기 때문인데요.
간밤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넘게 오른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4%, SK하이닉스도 1% 가량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전날 급등했던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중 등락 끝에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앵커]
기관이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매도 폭탄을 받아내고도 지수를 끌어올렸으니, 오늘은 '기관 vs 외국인' 1라운드는 기관 판정승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런데 이 평화, 내일이면 깨질 수도 있다고요?
첫 번째 키워드 '74조 폭탄 D-1'입니다.
국민연금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인다는데, 정말 그 정도 규모의 매도가 가능한 겁니까?
[기자]
네, 숫자만 보면 충분히 긴장할만합니다.
우선 리밸런싱부터 쉽게 설명드리면 국민연금은 자산을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의 비중을 미리 정해놓고 운용하는데요.
올해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주식 가격이 뛰었고,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도 목표치 20.8%를 크게 웃도는 약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중이 너무 커지면 규정에 맞게 다시 줄여야 하는데, 이 과정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지수 기준으로도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모두 활용하더라도 약 57조원 정도는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코스피가 9,000선까지 오르면 최대 74조원 규모의 매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로 '매도 폭탄'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미 최근 6개월 동안 8조 7천억원 넘게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며 미리 비중을 줄여왔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제 리밸런싱 속도와 외국인 수급이 7월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74조라는 숫자에 다들 놀라셨을 텐데, 정작 국민연금은 이미 조용히 짐을 싸고 있었다는 거네요.
'폭탄'이라기보단 '분할납부'에 가까운 셈이죠.
자, 시장이 이렇게 수급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이, 환율 쪽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고요?
두 번째 키워드, '환율 구원투수?'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진짜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나요?
[기자]
네, 시장은 일단 단기 효과에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넘게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고, 2분기 평균 환율도 1,500원을 넘어서면서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16거래일 만에 장중 1,550원대까지 올랐죠.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ADR 상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최대 3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조원을 조달해 국내 반도체 투자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이 자금이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환율을 30~40원 정도 낮추는 효과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수급 효과라는 점에는 의견이 모입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ADR만으로 1,400원대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고, 결국 달러 강세 완화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같은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45조원의 실탄이라니, 환율로서는 꽤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셈이군요.
다만 '구원투수'가 한 경기는 막아줘도 시즌 전체를 책임지진 못한다는 게 문제겠죠.
이번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죠. 마지막 키워드는 '찬밥서 귀한 몸으로'입니다.
한때 매물로도 안 팔리던 보험사들이, 갑자기 인기 매물이 됐다고요?
[기자]
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거 여러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보험사들에 금융지주와 보험사들이 잇따라 관심을 보이면서 하반기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에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매각에도 대형 보험사와 금융사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보험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 변화가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보험사가 채권 투자로 얻는 운용수익 개선이 기대되고요.
여기에 이달부터 도입된 실손보험 관리급여 제도가 안착하면 도수치료 같은 과잉진료가 줄면서 손해보험사의 고질적인 실손 적자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롯데손보와 KDB생명의 자본확충, 예별손보에 대한 예금보험공사 지원, 그리고 매각 가격까지 과거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인수 부담도 줄었습니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투입 규모와 가격 협상이 변수인 만큼, 하반기 금융권 M&A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팔리지도 않던 보험사들이 갑자기 '러브콜'을 받는 걸 보면, 시장의 마음도 참 변덕스럽습니다.
금리와 제도 변화 하나로 천덕꾸러기가 귀한 몸이 되는 거 보면, 투자에도 타이밍이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내일 주요 일정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내일은 반도체와 증시 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이프 포럼'과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AI 반도체와 첨단 공정 전략을 공개합니다.
최근 AI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장 유지와 퇴출 기준을 강화하는 제도도 시행됩니다.
부실기업은 더 빨리 퇴출하고 우량기업 중심으로 시장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시장에서는 중소형주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행사도 열리는 만큼 거래소의 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발표되는데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인 만큼 국내 증시도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행사부터 상장폐지 제도 강화까지, 내일은 그야말로 '반도체'와 '체질개선'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날이겠군요.
투자에 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채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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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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