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네덜란드 울린 승부차기…유럽 강호들, 32강서 짐 쌌다

독일은 30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독일은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선축으로 승부차기를 시작한 독일은 3-3 상황에서 여섯 번째 키커 요나단 타(30)가 관중석으로 공을 날려 보내며 패전 위기를 맞았다. 이어 호세 카날레(30)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히면서 파라과이가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파라과이는 41위였다. 개최국이 아닌 팀이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랭킹이 30계단 이상 차이나는 팀을 물리친 건 이날 파라과이가 처음이다. 파라과이는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당한 0-1 패배를 24년 만에 되갚았다.
32개국이 참가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 때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더는 일류팀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27분 미드필더 코디 학포(27)가 선제골을 터트릴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네덜란드에게 미소를 짓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 센터백 이사 디오프(29)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2022 카타르 대회 때 아프리카 팀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는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하메드 우아비 모로코 감독은 경기 후 “이제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나중에 공을 찬 파라과이와 모로코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후축 팀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4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역대 전적에서도 후축 팀이 20승 17패로 앞서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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