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코스닥 부활 핵심은 ‘수급’···삼전닉스와 ‘롱숏’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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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장 30주년을 맞아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KOSDAQ CONNECT 2026'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에 승강제를 도입하려는 이유 역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확대가 배경이다.
하지만 코스닥의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롱숏 관계로 엮어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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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쏠리면 바이오 기업에서 대거 수급 이탈
코스닥 바이오 업종 편중이 삼전닉스 시대 맞아 코스닥 부진 불러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코스닥 개장 30주년을 맞아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코스닥 부진의 원인으로는 수급 문제가 꼽힌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가 '롱숏' 관계로 얽힌 구조이기에 최근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쏠릴수록 코스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 30주년 앞두고 코스닥은 '지지부진'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날대비 4.39포인트(–0.48%) 하락한 916.1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에 8.13% 급등하면서 900선을 회복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는 이날 81.83포인트(+0.97%) 상승한 8476.48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코스닥은 지난 1996년 7월 한국판 나스닥을 목표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 기준지수는 100포인트였는데 2004년 10배로 곱했다. 현재 코스닥 지수 기준으로는 1000포인트에서 시작한 셈이다.
코스닥은 출범 이후 닷컴버블 시절인 2000년 3월 2834.4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닥은 반등의 시기도 몇 번 겪었지만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6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밑돌면서 ETF 시가총액보다 작아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투톱으로 이달 9000을 넘어 '1만피'에 도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KOSDAQ CONNECT 2026'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통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다.
일단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누는 승강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스닥 퇴출 요건도 강화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1월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을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높였는데 다음달 1일부터는 200억원으로 추가로 상향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300억원으로 더 높아질 예정이다. 여기에 다음달 1일부터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상장폐지되는 '동전주' 퇴출 정책도 시행된다.
오는 10월부터는 분기 보고서를 제외한 2개 연속 정기보고서에서 순자산비율(PBR)이 업종별 하위 20%인 상장사를 공개하는 '저PBR 기업 리스트 공개'도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오 집중하다 반도체와 '롱숏' 관계로 꼬여
코스닥의 핵심 문제는 지지부진한 수급이다. 이달 코스닥 거래대금은 210조2180억원이다. 이는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1056조2830억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에 승강제를 도입하려는 이유 역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확대가 배경이다. 지난 2024년 기준 1183조원에 달하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체 국내 주식 투자의 3.7%에 불과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지수는 150개 기업이 포함된 코스닥 150지수다. 하지만 부실기업이 많다는 이유로 기관은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다. 승강제를 도입해 기존 코스닥 150개 기업에서 우량기업을 더 압축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자금줄이 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자금을 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 업종 대다수가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되어 있어 기대가 높다. 실제로 지난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리가켐바이오에 5000억원을 직접 지분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롱숏 관계로 엮어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롱숏 전략(Long-Short Strategy)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매수(Long)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공매도(Short)하여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업종과 바이오업종이 롱숏 관계로 엮여 있다. 반도체로 자금이 몰리면 바이오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구조다.
과거 한국거래소는 닷컴버블 이후부터 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 입성을 대거 허용했다. 그 결과 코스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쏠릴수록 코스닥 주류인 바이오 업종에서 자금이 이탈하게 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가 롱숏으로 엮이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원인이 됐다.
지난 2020년 국내 증시에서는 이러한 코스피와 코스닥의 롱숏 관계를 ETF로 투자하려는 수요에 대응해 삼성자산운용에서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 ETF와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금은 코스피 대형주와 ETF로 이동했고 코스닥의 상대 매력은 낮아졌다"며 "최근 코스닥 조정은 구조적 훼손이 아니라 대형 반도체 쏠림, 레버리지 수급, 할인율 재가격화가 만든 압축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롱숏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의 업종 다양화가 필수다. 특히 바이오를 제외한 다른 업종으로 코스닥 대형 종목들이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에서 바이오 업종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 같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롱숏 관계를 해소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7월 10일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 대형주 실적 모멘텀 존재하기에 대형주 수급 쏠림은 재차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수급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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