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제주 해상 '미르호' 우주발사 취소 "최종 준비 중 문제 발견"
고체3단+액체1단 전기체 검증 연기 "결함 보완 후 추후 일정 재공지"

■최종 카운트다운 앞두고 취소, 국방부 "안전 최우선 고려한 조치"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0일 오후 2시 예정되어 있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미르호'의 4차 시험발사를 전격 취소하고 스탠바이 상태를 해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군 당국은 제주도 남쪽 해상 약 9km 지점에 배치된 이동식 해상 발사 플랫폼인 '천혜함' 위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양산기들을 탑재한 미르호를 쏘아 올려 1단부터 4단까지의 전기체(Full-Body) 종합성능을 최종 검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사를 앞두고 진행된 최종 점검 및 고흥 지상 통제소와의 연계 과정에서 기체 혹은 제어 시스템 내부의 일부 기술적 문제점이 기습적으로 식별되면서 발사 통제관은 안전을 위해 발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다수의 정밀 구성품이 결합한 첨단 자산인 만큼, 미세한 신호 이상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으로 발사를 중단한 것"이라며 "발견된 결함 요소를 완벽하게 보완한 뒤 기상 여건이 최적화되는 시기를 고려해 재발사 일정을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3차 시험비행체 딛고 선 '미르호' '선진국형 4단 구조' 완성도 높여
이번 4차 시험발사는 지난 세 차례의 성공적인 비행 테스트를 거쳐 '시험비행체'라는 명칭 대신 군 공모를 통해 '미르호'라는 정식 독자 성명을 부여받고 감행된 첫 실전형 거사였다는 점에서 안보· 방산계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앞서 ADD는 지난 2022년 3월 30일과 12월 30일 ADD 종합시험장에서 시험비행체1을 활용해 1· 2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2023년 11월 29일에는 제주도 해상에서 민간 상용 위성을 탑재한 3차 시험발사까지 가뿐히 통과시킨 바 있다.
이전의 세 차례 시험과 달리 이번 미르호는 일본,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의 최신 발사체 표준 규격과 동일하게 고체연료 3단과 액체연료 1단 등 총 4단 결합 전기체 형태로 특화 제작됐다. 탑재체를 최종 저궤도 목표 주파수에 안착시키는 마지막 분리 단계에서 초정밀 궤도 조율을 감행하기 위해 4단부에만 미세 제어가 용이한 액체연료 시스템을 채택한 고난도 기술 융합 모델이다.
■제주도 '장마 전선' 돌입 시스템 신뢰성 고려 재도전 방침
이번 발사가 연기되면서 ADD는 기상여건이 좋은 시기에 다시 한번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4차 발사체 미르호는 군 정찰위성을 임무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1~3단이 모두 고체 연료이고, 마지막 4단만 액첵연료 발사체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초소형 군집위성 5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위성을 탑재하고 발사 예정이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액체 추진체와 달리 수일내 발사 준비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군 당국이 결함 요소를 신속하게 정비하더라도, 가시적인 재발사 타임라인이 단기간 내에 수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기상 및 안보 전문가 일각의 분석이다. 발사 원점인 제주도 남방 해상이 내일부터 본격적인 장마 시즌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고체 발사체는 구조가 단순하고 장기 저장이 가능해 기습 발사에 유리하다는 독보적인 방산적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기상 여건(강풍, 뇌우, 짙은 해무)이 받쳐주지 않으면 해상 발사 플랫폼인 천혜함의 미세 흔들림 통제가 불가능해져 발사 궤적이 뒤틀릴 위험이 크다.
군 당국은 이번 일시 정지를 발판 삼아 시스템 신뢰성을 촘촘하게 다져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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