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만의 문제 아닙니다” 광주일고 교장 밝힌 진짜 이유 [현장영상]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조롱성 구호를 외친 데에 대해 광주제일고 측이 공식 항의했습니다.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은 오늘(30일) 오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선수들은 물론 광주일고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4만 명 넘는 동문을 넘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수많은 분이 비통함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이곳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여럿의 목소리로, 큰 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모든 응원이나 표현을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어제 낮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쳐 광주제일고 측의 항의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구호는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마케팅으로 문제가 됐던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배재고는 어제(29일) 저녁 사과문을 내고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자체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오늘(3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교의 후속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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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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