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에 걸린 군화..."경위 확인 나서야"

박소영 2026. 6.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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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외버스터미널에 버젓이
광주시 즉각 수거 조치
재단 "설치 의도 확인 필요"
30일 광주 동구 구시외버스터미널(5·18 사적지 제3호) 오월길 안내판 상단 전선에 군화 한 켤레가 걸려 있다. 광주시는 현장 확인 후 군화를 즉시 수거했다. 독자제공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동구 구시외버스터미널 오월길 안내판에 신형 군화가 걸린 채 발견돼 광주시가 즉시 수거에 나섰다.

30일 광주시 민주보훈과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위치한 구시외버스터미널 부지(5·18 사적지 제3호) 오월길 안내판에 군화가 걸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오월길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의 항쟁과 희생이 담긴 주요 현장을 잇는 역사 탐방 코스로 구시외버스터미널은 계엄군과 시민들의 충돌이 벌어졌던 장소 가운데 하나다. 해당 안내판은 사적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안내하기 위해 설치돼 있다.

군화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광주시 민주보훈과는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안내판에 걸린 군화를 즉시 수거했다. 현재까지 군화를 누가, 언제, 어떤 경위로 설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5·18기념재단은 경찰 수사를 의뢰해 설치 경위와 의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신발을 걸어두는 행위 자체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사례가 있지만 일반 신발이 아닌 군화가 걸려 있다는 점도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며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조롱 응원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 역시 누가 언제 어떤 취지로 설치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경기 중 상대편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쳐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은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은 사건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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