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 신설…피지컬 AI 승부수 띄웠다

심화영 2026. 6.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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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용 LG전자 로보틱스사업센터장/사진:LG전자

연말 아닌 7월 이례적 원포인트 조직개편

사업개발·영업·생산 아우르는 완결형 조직 구축

데이터팩토리·RFM 결합…“종합 로보틱스 기업” 전환 속도


[대한경제=심화영 기자]LG전자가 로보틱스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앞두고 단행한 이례적인 원포인트 조직개편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한 로봇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30일 7월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생산기술원에서 제조역량강화담당과 생산시스템솔루션담당,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지낸 송시용 센터장이 초대 수장을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로봇 사업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 데 있다. 신설 센터는 사업개발부터 영업, 공급망과 제조를 포함한 오퍼레이션까지 모두 갖춘 완결형 사업조직으로 운영된다. 기술 개발 중심이었던 기존 조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업 발굴부터 제품 출시와 사업화까지 일관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래 로봇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 확보 역량도 강화한다. 로보틱스사업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학습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RFM(Robot Foundation Model)을 고도화해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AI 모델과 데이터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로봇의 지능을 좌우하는 데이터와 AI 모델을 자체 확보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로봇 사업의 거버넌스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면서 사업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핵심 기술 내재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간 협업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LG CNS와 LG AI연구원 등 그룹 내 AI·소프트웨어 역량을 연계하는 ‘원 LG(One LG)’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넓어진다. LG전자는 자회사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베어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에 가정용 로봇 사업을 더해 산업용·상업용·가정용을 아우르는 '3각 축'을 구축한다. 생활 공간부터 제조 현장, 서비스 산업까지 전방위 로봇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봇 핵심부품 사업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60년 이상 축적한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액추에이터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급 사업도 추진한다.

또 서울 서초구 양재R&D캠퍼스에는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완제품뿐 아니라 핵심부품과 AI 학습 데이터까지 자체 확보해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직개편을 LG전자가 AI 가전을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로 보고 있다. 데이터와 AI 모델, 핵심부품, 완제품을 하나의 사업 체계로 묶어 미래 로봇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이 조직 개편으로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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