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의회 개원·취임선서로 출범···갈등 조정·연결 통해 ‘미래로’[더 큰 하나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현석·고귀한 기자 2026. 6. 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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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성공의 조건, ‘하나의 도시’ 돼야
특별시장·교육감 새벽 의회서 취임선서
지난 1월 통합 추진 선언 6개월만에 결실
“자원 배분 중요”, “연결통해 공간 압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외벽에서 작업자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간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광주통합시)가 1일 오전 0시 정각, 시의회가 개원하는 것으로 공식 출범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초대 의장단을 선출한다. 이어 전남광주통합시와 전남광주통합시교육청 운영 기반이 되는 조직 구성과 예산 등 필수조례 330건을 의결한다. 한밤 시의회가 개원하는 것은 공무원이 업무를 개시하는 오전 9시 전 각종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례가 통과되면 오전 2시30분쯤 초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과 김대중 통합교육감이 별도 취임식 없이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지난 1월2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전남광주 통합 추진’이 발표된 지 6개월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1986년 광주가 직할시가 되면서 행정이 분리되긴 했지만 광주와 전남은 정서적·정치적 동질감이 강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보다 늦게 ‘행정 통합’에 나섰지만 가장 먼저 통합에 성공했다.

헌정사상 첫 ‘광역단체 통합’인 전남광주통합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광주와 전남, 전남의 서부권과 동부권 등 지역별 갈등이 언제든지 분출될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시 특별법은 통합 이후 기존 광주시청사와 전남도본청(무안), 전남동부청사(순천) 등 3곳의 청사를 균형있게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주청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두고 출범 전부터 지역 간 갈등이 첨예하다. 민 시장이 다른 청사보다 규모가 작은 동부청사에 전남광주통합시 법률상 주소지를 두겠다고 밝힌 이후 서부권에서 연일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권은 ‘도본청’에 시장 집무실과 주요 행정기능을 배치해 ‘주청사’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광주연구원이 지난달 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62.4%가 ‘3개 청사 균형 활용’에 찬성했다.

다만 권역별 차이가 컸다. 동부권은 75.5%가 ‘균형 활용’에 찬성한 반면 서부권은 60.9%, 광주는 56.4%에 그쳤다.

‘통합시 출범 후 우려 사항’으로는 응답자 중 33.7%가 ‘시설·인프라 특정 지역 쏠림’을 꼽았다. 이런 응답은 광주에서는 17.0%에 그쳤지만, 전남에서는 46.5%나 됐다. 특히 서부권은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7%가 인프라 쏠림을 우려했다.

통합시의회 지역별 의석 불균형도 갈등 요인이다. 시의원 91명 중 전남권은 63명, 광주권 의원은 28명이다. 의원 1인당 대표하는 주민은 전남은 2만8000명, 광주는 4만9000명으로 차이가 크다.

의회 불균형은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광주와 전남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 등에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시의회는 11개 상임위 중 4개만 기존 광주시의회에 위치시킨다는 방침이다. 예결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 등도 기존 전남도의회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청사부터 재원 배분, 의석 배분까지 경제적·정치적 자원을 둘러싼 이견들이 있다”며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 교수는 “서로 배타적인 이익만 고려하면 자원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공무원 인사나 자원 배분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합의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웅희 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로 달랐던 만큼 이해하고 양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통합이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결과적으로는 화학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는 교통 인프라에 투자해 전남광주통합시 내 ‘거점간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와 도시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압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 교수는 “전남광주가 ‘하나의 도시’라는 생각할 수 있도록 공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수도권처럼 초광역권 도시가 되려면 촘촘한 교통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 시장은 “통합 갈등을 전담하는 조정 체계를 두겠다”면서 “모든 결정을 투명하고 공개하고 쟁점 사안은 공론화해 갈등을 공정하게 다루는 지방 정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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