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망친 건 나 아니라 30년 지역 정치인…반도체 논란도 자업자득"

이혜림 기자 2026. 6. 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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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구·경북(TK) 정치권을 연일 정면으로 비판하고있다. 대구 쇠락의 책임은 지난 30년간 산업구조 개편에 실패한 지역 정치인들에게 있지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최근 반도체 투자 계획을 둘러싼 반발 역시 "자업자득"이라는 주장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연속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의 반도체 투자 정책과 TK 정치권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30일 "대구가 저렇게 쇠락한 것은 지역 정치인들 탓"이라며 "30년 전 섬유산업이 쇠락하기 시작했을 때 산업 대개편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자리를 지킨 대구 정치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년 동안 나 홀로 고군분투해 봤지만 시장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래서 다시 대권에 도전했고, 실패한 뒤에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을 향한 책임론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대구 경제가 나빠진 책임이 내게 있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대구를 망친 것은 일할 줄도 모르고 머릿속이 텅 빈 채 국회의원이라고 폼만 잡고 다닌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최근 발표된 호남권 반도체 투자에 반발하는 TK 정치권을 향해서도 "최근 반도체 투자 발표에 시비를 걸고 있지만 모두 자업자득"이라며 "더 이상 갈라파고스가 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자신이 대구시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산업 정책을 거론하며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5대 신산업 육성과 신공항 추진, 군위 SMR 유치, 달성 제2국가산업단지, 로봇테스트필드, AI 데이터센터, UAM 사업 등을 추진할 때 대구 국회의원 가운데 나를 도와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산업구조 개편은 지난 30여 년간 지역 정치인들이 방치해 뒤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 반도체를 찬성한다고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능력이 안 되니 지역감정이라도 내세워 국회의원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이 가련하다"며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하는 말을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것으로만 치부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28일에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발표 자체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때도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UAE 투자 약속도 마찬가지였다"며 "기업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 논리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은 공항과 풍부한 인력, 전기, 맑은 물, 정주 여건이 모두 갖춰져야 투자 적지가 된다"며 "이런 투자 환경이 보장되지 않으면 발표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 시절 군위에 소형모듈원전(SMR) 유치를 추진하고 신공항 건설에 힘을 쏟은 것도 결국 전력과 물 등 반도체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투자 환경이 좋으면 기업은 저절로 모여든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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