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배재고 ‘혐오’ 응원에 “혐오·차별 교육 강화할 것”

박정연 기자 2026. 6.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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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선수단·광주시민께 깊이 사과”…배재고에 사건 경위 확인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의 ‘스타벅스’ 응원에 항의하는 광주 제일고 코치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시교육청이 고교야구 경기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친 데 대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싶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교육청은 “담당 부서가 배재고등학교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며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30일 고교야구대회 중 발생한 혐오·차별 표현 사안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히며 책임있는 지도 방침을 알렸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논란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재고등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 경기 중 불거졌다. 이날 경기 영상을 보면 배재고 더그아웃(선수 대기석)에서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반복해서 외쳤고, 일부 학생은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외치기도 했다. 이에 광주제일고 쪽 코치가 “적당히 하라”, “왜 스타벅스를 가라는거냐”고 항의하면서 경기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구호는 지난달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탱크데이’ 등의 표현이 담긴 마케팅을 했다가 사과한 사건과 맞물려, 5·18 조롱·지역 비하성 응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도 입장문에서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경기장 안에서의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도 학교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 할 교육적 책임과 윤리 기준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재고도 전날 학교 누리집에 사과문을 올려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배재고는 해당 학생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선수 윤리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신고 접수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선수단 관리 책임 문제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박정연 기자 ye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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