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으로 시작해 ‘악몽’으로 끝난 홍명보호 20개월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결국 ‘새드 엔딩’이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자진해서 사퇴했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은 지난 2024년 8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두 번째 축구대표팀 사령탑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박수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컸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 논란이 따라서다. 홍 감독은 불공정한 과정을 거쳐 사령탑이 됐다는 비판에 놓였다.
결국 홍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 등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까지 섰다. 국회의원의 거센 질타를 받아야 했다.
홍명보호는 축구 팬의 응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 A매치 평가전에서는 홍 감독과 정 회장을 향한 야유와 플래카드가 쏟아졌다. 이를 주축 선수가 말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호성적을 냈다. 경기력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6승4무, 무패를 기록하며 11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다만 지속하는 부정적인 여론에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 출정식도 치르지 않고 사전캠프지로 향했다.
기대도 공존했다.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LAFC)이 이끌고 ‘96라인’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은 물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함된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큰 ‘잡음’ 없이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대다수 유럽 무대에서 뛰며 이전보다 경험치도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반전의 디딤돌을 놓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0-1 패)전에서 연달아졌다. 조 3위(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쳤는데 32강 와일드카드 획득까지 불발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출항부터 엇박자를 낸 홍명보호의 끝은 결국 악몽이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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