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위로받았고 선물 받았다” 남아공전 후 손흥민 만난 곽윤기, 마지막 인사...SON "보답 못 드려 죄송"

김아인 기자 2026. 6. 3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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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꽉잡아윤기' 캡처
사진='꽉잡아윤기' 캡처

[포포투=김아인]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경기장 뒤편에서 캡틴 손흥민에게 위로를 전한 모습을 공개했다.

곽윤기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중계 화면에 안 나온 한국 축구 마지막 모습들.. 꽉잡아원정대 ep.10’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참패 직후, 경기장 뒤편에서 손흥민의 퇴근길을 묵묵히 기다린 곽윤기의 직관기가 담겼다.

남아공전 이후 손흥민은 도핑테스트까지 걸리면서 한참 늦은 시간에서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일반적으로 도핑테스트는 무작위로 진행되는데 경기를 뛴 선수들은 탈수 증세에 빠져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한다. 손흥민과 마주한 곽윤기는 “손흥민 선수, 이번 생에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요. 10초만이라도 인사할 수 있을까요?”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곽윤기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다가와 준 손흥민에게 “저도 잠깐 운동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너무 고맙다”라며 “아마 나를 포함한 모든 한국 사람이 다 위로받았고 선물 받았을 것이다. 조금만 더 견뎌주시고 잘 부탁드린다”라고 위로했다. 가슴 찢어지는 패배의 고통 속에서도 손흥민은 “멀리까지 오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끝까지 고개를 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의 네 번째 월드컵 여정은 잔혹했다.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각각 68분, 57분이라는 짧은 시간만을 소화하며 이렇다 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대회 내내 손흥민 기용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운명이 걸린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상대의 힘이 빠진 후반전에 공간이 생겼을 때 투입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했으나, 이 모험은 최악의 패착으로 돌아왔다.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한국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마저 고립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 후 “전반에 손흥민 없이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고, 후반에 손흥민이 들어갔을 때는 이미 상대가 자신감을 얻어 흐름을 돌리기 불가능했다”라며 벤치 전략을 강하게 질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을 LAFC로 옮기며 미국 현지 적응과 토너먼트 로드맵까지 구상했던 손흥민의 노력도 전부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이 A조 2위 이상으로 통과했다면, 32강전은 수많은 한인 교민이 결집한 '안방' LA 스타디움에서 사실상 홈경기 이점을 누리며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승점 3점에 그치며 미국 국경선조차 넘지 못했다. 34세에 접어든 캡틴 손흥민의 커리어 역사상 가장 무기력하고 잔인한 월드컵 엔딩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현실적으로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4년 뒤 38세가 되는 나이를 고려하면 차기 대회 참가를 기약하기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다짐을 남기며 팬들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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