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현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다시 해 보겠다” [2026 월드컵 홍명보호]

2026. 6. 3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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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는 한 마디로 팬들 실망과 상처 담아낼 수 없어”
“다시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4∙LAFC)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30일 새벽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과와 함께 재기를 다짐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고 글을 시작한 손흥민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손흥민은 앞서 3번의 월드컵에서 3골 1도움을 작성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과 월드컵 최다 득점 1위, 최순호(1골 3도움)와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1골만 넣었어도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모두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기용 논란 속에 손흥민은 자신의 4번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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