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성장 발목잡기”…“관치개입 억지결정”

김두수 기자 2026. 6. 30. 00: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 ‘호남 반도체 투자’ 공방
국힘 정부·여권 싸잡아 비난
“정치 개입 미래산업 흔들어”
민주 “악질적 흑색선전” 반격
“기업, 정치적으로 투자 안해”

이른바 '호남 반도체 투자'를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진영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권력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파상공세를 펼친 반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프로젝트 발표 전부터철 지난 지역주의를 들먹이며 딴지를 걸고 있다"고 총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9일 정부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한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 "권력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반발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밀집한 울산·부산 경남 의원들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보고회에서 국민이 본 것은 미래 비전이 아니라 정략과 꼼수로 오염된 '관치·외압' 경제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권은 대기업 총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다가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게 만드는 연출로 이것이 기업의 자발적 투자인 양 포장하지만, 그 뻔뻔한 '쇼(show)통'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고 공격했다.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의원들과 광역단체장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구·경북은 수도권 이남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력양성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안정적 전력과 용수, 대규모 산업용지,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1700여개 소부장 전문기업까지 갖춘 비수도권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산업 생태계를 무시하고 정치적 개입으로 기업 입지를 유도하는 것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자해 행위"라면서 "4류 정치가 1류 기업 목을 비틀면 기업도 4류로 전락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회견에는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20여명이 동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등 대규모 투자계획과 관련된 국민의힘의 공세에 "악질적 흑색선전에 민주당은 관용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안철수 의원이 '청와대가 멱살을 잡아끌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있다. 제정신인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국민의힘의 주장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이자 국가 성장을 가로막으려는 악의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