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 등 4755조 투자... 李 "제대로 집행되도록 총력"

이성택 2026. 6. 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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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주재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靑 "호남 반도체 공장, 이번 정부 내 완공 목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9일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에 800조 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4,75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담관을 두어 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정부의 전방위적 인프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정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각각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이 중 글로벌 수요 폭발로 한국의 최대 먹거리 산업이 된 반도체 신규 공장 입지는 예상대로 호남으로 낙점됐다. 두 기업은 호남에 총 800조 원을 투입, 메모리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각각 2기씩 총 4기를 신설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저희는 이번 정부 안(2030년)에 완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의 경우 영남권 산업용 로봇 테스트필드 구축에 13조 원(잠정)을 투자한다. 이 회장은 "삼성 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1단계로 SK 5기가와트(GW), GS 2.4GW, 네이버 1GW 등 총 8.4GW 규모로 구축한다. 2029년까지 550조 원을 투자한 뒤, 2035년까지는 총투자 규모를 1,000조 원 이상(18.4GW)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업별 총투자 규모는 삼성전자 2,655조 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2,100조 원 등을 합해 4,755조 원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또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서 인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3대 메가프로젝트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가장 긴요한 전력 공급 체계를 재편한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달성하고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복합 전원 체계를 구축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원전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건설하는 데에는 보통 9, 10년이 걸리는데, 이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서남권 용수 공급 계획에 대해선 "장흥댐과 동복댐, 섬진강댐, 미사용 용수 등을 합하면 하루 100만 톤 이상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 불식에도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기업들에게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해 내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들이 손해 보지 않고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여하는 일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에도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이게 기회 요인이 된 측면이 있다"며 "용수도 풍부하고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한때 그랬던 것처럼 공수표에 지나지 않고 실질적인 계획으로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청와대에 3대 메가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직할 담당관을 두고 진척 상황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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