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일본 최고 상금 대회서 우승… 상금 7억 원에 JLPGA 시드까지 품었다
시드 확보…日 진출 본격화할 듯
"좋아하는 나라에서 9승 거둬 기뻐"

여자 골프 간판스타 박현경(26·메디힐)이 시즌 첫 우승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무대에서 신고했다. 일본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금인 4억 엔(약 38억 2,000만 원)이 걸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7억 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은 물론, 향후 일본 무대 진출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박현경은 29일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몬다민컵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공동 2위 고바야시 미쓰키(24), 이나가키 나나코(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28일 끝날 예정이었던 대회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악천후로 일정이 밀리면서 29일 잔여 경기를 치렀다.
주최사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박현경은 대회 초반부터 선두권을 지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악천후와 일정 변경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집중력을 앞세워 현장을 찾은 많은 일본 팬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내외 팬클럽 '큐티풀' 회원 상당수가 대회장을 찾아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
승부처는 후반이었다. 2번 홀(파4) 버디를 잡은 뒤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공동 2위 그룹을 따돌렸다. 특히 17번 홀(파4)에서는 버디 퍼트가 짧아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두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큰 상금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일단, 박현경은 우승 상금 7,200만 엔(약 6억9,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이는 국내 대회 3, 4차례 우승 상금에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JLPGA 투어 시드까지 확보하며 일본 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박현경은 데뷔 초부터 해외 진출 목표로 일본을 꼽아왔고, 일본 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기업들의 후원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달 초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다 실격 처분을 받은 아쉬움을 씻어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한편,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JLPGA 투어 통산 29승을 거둔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신지애(38)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랐다. 또 KLPGA 투어에서 뛰는 박민지(28)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고지원(22)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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