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서남권 제2 반도체 거점으로”…이재용 “새 반도체 단지 후보는 광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정부가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조성하는 등 첨단 기술 초격차를 위해 80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개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가 성장 전략을 밝혔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 대도약을 이루기 위한 우리가 걸어야 할 승부처는 지방"이라며 " 공장 하나, 그리고 도로 하나만으로도 생산성은 크게 올라간다. 국가의 산업 정책의 역할은 이와 같은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첫 번째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 전략과 관련해 "대체불가 반도체 강국을 위해서 오늘 세 가지 전쟁, 속도전, 거점전, 선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경쟁 국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빠른 팹의 건설"이라고 했다.
또 "오늘 나와 계신 우리 기업과 정부가 합심하여 수도권 반도체 생산 능력을 5년 내에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40년대 중후반으로 계획된 팹 구축 시기를 30년대 중반까지 최대 12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이를 위한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앞당겨 건설하여 조기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 단일 거점만으로는 폭발하는 반도체 수요 대응이 어렵다"며 "먼저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조성한다.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통해 4기의 메모리 팹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권은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증가할 패키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패키징 거점을 육성하겠다"며 "동남 대경권을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 허브로 육성하고,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혁신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생산 거점, 패키징, 소부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국 단위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겠다"며 "15년간 30조 원을 투자해 R&D, 설계, 실증, 제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피지컬 AI 전략에 대해선 "이제는 대한민국은 로봇을 잘 쓰는 나라였다면 앞으로는 로봇을 잘 만들어 나가는 나라로 대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정부가 먼저 교육, 국방, 재난 대응 등에 여러 수요 분야에서 로봇을 선제적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현재 1%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의 점유율을 앞으로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화답했다. 이 회장은 "저희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며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저희가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규 새 반도체 단지 후보로 광주를 꼽았다. 전력과 용수 등 여러 인프라와 지원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피지컬 AI와 배터리, 바이오 등에 대한 투자 역시 충청권, 경북, 경남, 부산, 인천 송도 등을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기업인의 본분인 고객 중심·품질 중시, 그리고 최첨단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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