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korea] “한 가지 전술은 안 된다!” 홍명보 감독, 왜 ‘3백’만 고집했을까? (월드컵 결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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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는 우리보다 강팀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한 가지 전술로 본선에 갈 수 없다. 3백 뿐만 아니라, 4백도 감독의 축구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 전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며 3백 전술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지금 3백을 실험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격 2선에 훌륭한 자원들도 많지만, 센터백의 능력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3백부터 전방까지 콤팩트하게 잘 해주고 있다. 보통 3백은 한국 축구에서 수비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격적인 축구도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의 특성을 살려 남은 경기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며 선수단 구성이 3백 전술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에 손흥민을 다소 이른 시간에 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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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12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역대 최강의 스쿼드, 최상의 조편성 그리고 최적의 환경까지. 기대감은 ‘역대 최고’였지만, 결과는 ‘역대 최악’이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는 왜 홍명보호가 실패했는지, 결산한다.[편집자주]
① ‘역대 최고의 멤버’ 홍명보호,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② “한 가지 전술은 안 된다!” 홍명보 감독, 왜 3백만 고집했을까?
충격적인 32강 탈락. ‘역대 최고의 스쿼드’라 평가받았던 홍명보호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의 탈락이다. 당초 홍명보호를 향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 높은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다가왔고, 결국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역대 최강의 멤버를 자랑했던 홍명보호는 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을까?
# “한 가지 전술로 본선에 갈 수 없다” ‘플랜B’ 준비한 홍명보호의 3백

지난 2024년 7월 13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으로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흔들리던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데 더 집중했고,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월드컵 예선에서 안정적인 전술 운용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에는 ‘플랜 B'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보다 강한 팀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3-4-3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들었고, 수석코치인 주앙 아로소와 함께 플랜B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 미국을 상대론 2-0 완승을 거뒀고 멕시코를 상대론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3백 전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는 우리보다 강팀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한 가지 전술로 본선에 갈 수 없다. 3백 뿐만 아니라, 4백도 감독의 축구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 전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며 3백 전술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지금 3백을 실험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격 2선에 훌륭한 자원들도 많지만, 센터백의 능력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3백부터 전방까지 콤팩트하게 잘 해주고 있다. 보통 3백은 한국 축구에서 수비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격적인 축구도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의 특성을 살려 남은 경기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며 선수단 구성이 3백 전술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 브라질전 0-5 참패, 안첼로티 감독의 조언에도 계속해서 3백 고집
홍명보호의 3백은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3백을 사용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지만, 베스트 조합을 찾지 못하며 약점이 계속 나왔다. 특히 브라질과 평가전에서는 무려 0-5 참패를 당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처음에 한국이 3백을 세우며, 중앙에서부터 압박을 세게 나갔다. 그 부분에서 (한국이) 미스가 있었다. 이스테방이 측면에서 벌려줘서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한국에게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홍명보호 3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문제가 나와야 월드컵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해왔던 대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팀이 발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홍 감독은 “3백, 4백 말씀을 하시는데 지난 9월부터 10경기를 4백으로 했다. 지난 동아시안컵 때 3경기를 3백으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지금은 유럽파를 포함해 3백으로 세 번째 경기를 했다. 우리는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아시아 예선에서도 실수가 나왔지만 상대가 결정하지 못해서 가려졌다. 브라질 같은 경우엔 다른 레벨이기 때문에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단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주의하는 건 이해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나온다. 평가전의 목표는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승리하지 못한 건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는 해왔던 대로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걸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3백만 고집했던 홍명보 감독, 남아공전에서는 변화를 줘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4백이 아닌 3백을 ‘플랜A'로 낙점했다.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역습을 시도하며, 강팀을 상대로 한 게임 모델을 만들었다. 실제로 1차전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재성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태석, 황인범, 백승호, 설영우의 중원 조합과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의 수비 라인도 안정감이 있었다. 비록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후반에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오현규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도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멕시코전부터 삐걱거렸다.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발 명단에서 이태석을 대신해 김문환을 투입한 것을 제외하면 변화를 주지 않았다.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을 노린다는 계산이었지만, 김승규와 이기혁의 판단 실수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에 손흥민을 다소 이른 시간에 빼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남아공과 3차전은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선수 구성에만 변화를 줬다. 파격적이었다. ‘캡틴’ 손흥민과 공수 밸런스를 지켜주던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오현규와 황희찬을 투입하며 빠른 공격을 노렸다. 그 외에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전술 싸움에서 브로스 감독이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부터 브로스 감독은 한국을 확실하게 분석했다면서, 약점을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한국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되는 한국을 상대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수비 블록을 두텁게 하는 동시에 빠른 역습을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한 번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만들었고, 이후 다급해진 한국을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에 대해 브로스 감독은 “사실 좋은 분석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한국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스피드 빨랐고, 많이 뛰었고, 수비 뒤 공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걸 알았다. 우리가 공간 있을 때 어떻게 볼을 찾고 역습할지 분석했다. 그래서 전술이 잘 먹혔다”며 전술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모든 것이 예측한 대로 흘러갔다. 급해진 한국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췄고,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한국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동점골이 급해진 한국은 롱볼 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패배했다.
한국의 답답한 경기 흐름도 브로스 감독이 예상한 대로였다. 그는 “한국이 소유할 때 최대한 수비로 막았다. 하지만 우리가 소유했을 때 그들에게 우리가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그들이 내준 공간을 활용했다. 우리도 빠른 선수가 있기 때문에, 크로스를 하면서 선을 잘 넘나들었다. 그걸 잘 활용해 이길 수 있었다. 1-0이면 상대가 급해진다. 동점을 위한 시급함이 있다. 그 또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포지션을 잘 잡고, 완벽하게 위험한 기회나 순간은 내주지 않았다. 오늘 전술적으로 우리가 더 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완패였다. 한국은 더 높은 레벨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상대의 전략에 말렸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특히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남아공을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이 아니라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4백으로 승리를 노렸어야 했다.
글=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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