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장 민형배, 수도권 언론에 "명백한 모욕"이라고 한 이유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자가 '반도체 인재가 호남까지 안 온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를 두고 "기사에 분노한다. 모욕감까지 느낀다"며 "사실 왜곡"이라고 했다.
민 당선자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서울에 집 샀는데 지방 가라고?"난감한 반도체 종사자들>, <취업 남방한계선 평택인데"반도체 인재 호남 올까요"> 등 두 개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유사한 톤의 여러 언론)의 태도는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모른채 하는 서울 중심 시선이자 호남을 한번 더 깎아내리는 정치적인 기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 당선자는 "지금 수도권과 해외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가운데 상당수가 전남광주 출신"이라며 "수도권 언론은 이 현실은 무시한 채 마치 호남에는 애초에 인재 자체가 없다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지역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형배 당선자, 중앙일보 기사에 "'반도체 인재 호남까지 안 온다'는 기사에 분노한다" 비판
주요 중앙언론 '평택·판교 남방한계선' 거론하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적절하다는 주장 확산
전남광주 지역언론 "정치논리로 결정?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비롯돼" "호남, 산업화 과정서 소외"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자가 '반도체 인재가 호남까지 안 온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를 두고 “기사에 분노한다. 모욕감까지 느낀다”며 “사실 왜곡”이라고 했다. 실제로는 호남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는데 수도권 관점의 중앙언론에서 '호남에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을 지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고 호도했다는 비판이다.
민 당선자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서울에 집 샀는데 지방 가라고?”…난감한 반도체 종사자들>, <취업 남방한계선 평택인데…“반도체 인재 호남 올까요”> 등 두 개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중앙일보(를 비롯한 유사한 톤의 여러 언론)의 태도는 현실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모른채 하는 서울 중심 시선이자 호남을 한번 더 깎아내리는 정치적인 기사”라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들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취업 남방한계선은 평택, 연구개발(R&D) 남방한계선은 판교'라는 논리를 퍼뜨리면서 호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을 짓는 게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 당선자는 “상당수 기사들이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라며 “전남대·조선대·지스트·에너지공대, 그리고 수많은 고등학교들이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 내고 있는데 이런 지역을 향해 '반도체 인재가 안 간다'는 표현을 쓰는 건, 취재가 부실하거나, 의도가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전남과 광주의 청년층은 선택할 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만 몰려 있어서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 핵심을 빼놓고 '호남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면, 그건 사실 왜곡”이라고 했다.

또한 민 당선자는 “지금 수도권과 해외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가운데 상당수가 전남광주 출신”이라며 “수도권 언론은 이 현실은 무시한 채 마치 호남에는 애초에 인재 자체가 없다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지역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언론이 던져야 할 질문은 '호남까지 인재가 가겠느냐'가 아니라 '왜 호남에서 길러낸 인재를 수도권 공장에만 쓰고 정작 그 고향에는 전략산업 일자리를 안 만드느냐'고 따져 물어야 한다”고 했다.
민 당선자는 “수도권의 산업경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희망사항을 담아 '호남까지 누가 가겠냐'는 왜곡되고 모욕적인 기사를 출고하는 행위, 이 나라의 미래 산업의 길을 막는 나쁜기사”라며 “아주 많이 해롭다”고도 비판했다.
'남방한계선' 프레임 확산하는 중앙언론
민 당선자가 공유한 중앙일보 외에도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세계일보는 26일자 사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인재·전력 확보 로드맵은 있나>에서 '남방한계선'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지역균형 개발이라는 명분만 내세워 기업의 투자를 강요해선 안 된다. 그보다 앞서 교육 및 주거인프라 구축과 전력, 용수확보 방안 등 정교한 로드맵부터 제시하는 게 옳다”고 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호남에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국일보는 27일자 사설에서 “왜 호남으로 덜컥 낙점된 것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의 표심 잡기용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도 씻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전남광주언론 “수도권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논리” 비판
전남광주지역언론에서도 민 당선자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광주일보는 26일자 사설 <전남광주 반도체 투자 지역균형발전 모델로>에서 “일각에선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기업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에 의한 것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있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라 시설 투자가 시급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선택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시대인데 글로벌 기업들이 정부가 투자하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식 투자를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또한 광주일보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반도체 투자의 핵심 요소인 전력·부지·용수에 있어 호남은 수도권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인력 문제도 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 등 지역 대학의 네트워킹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반대론자들은 시비를 걸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모멘텀이기도 하지만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해 국토 균형발전을 꾀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박형주 남도일보 정치부장은 26일자 칼럼 <역차별이라는 비호남권에게>에서 “그동안 국가의 핵심 첨단 산업은 철저히 수도권과 충청,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만 육성됐다”며 “과거 호남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됐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역차별이라는 비판에 대해 박 부장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기업 입장에서 경제적 타당성도 완벽히 갖추고 있다”며 넓은 산업부지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한 점을 거론한 뒤 “이제는 소모적인 지역 이기주의를 단호히 버리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29일에도 광주일보는 3면 <“전남광주, 물과 에너지 풍부하고 값싼 용지에 지진도 없어”>기사를 통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적절성을 설명했고, 같은날 사설 <대기업 호남 반도체 투자, 정치적 공세 멈춰야>에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선동적 언어를 자제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남도일보도 1면 <지역 정치권 “호남 반도체 발목잡기 중단하라”>, 기자칼럼 <호남 반도체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 사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법 환영한다>, 무등일보 1면 <호남 반도체 향한 저열한 지역주의 폄훼 말라>, 2면 <“호남은 준비됐다” 범정부·지역 공동 대응>, 3면 <“물·전기·인재 충분”…전남광주, 이것이 사실이다>, 4면 <“호남발전” 외친 입으로, 반도체 발목잡는 국힘·개혁신당>등을 통해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호남 반도체 특구 윤석열 정부서도 사업성 최고 평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尹정부 '호남 패싱'에도 광주·전남 반도체 특구로 다시 주목>이란 제목의 아주경제 기사를 공유하며 “2023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재임시 국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니,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한다. 호남·충청·영남 등 비수도권에 각각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AI를 대규모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이 개괄적인 구성을 밝힌 뒤 산업통상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후에너지환경부·국토교통부가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그 다음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충청·영남권까지 아우르는 규모로 투자 액수가 10년간 총 10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명보 사퇴회견에 정준희 “최악의 멘트” SBS 앵커 “최악의 감독” - 미디어오늘
- 카카오 노조 2100명 오늘 하루 파업 “사측과 교섭 불발” - 미디어오늘
- 유시민 ‘재건축론’에 경향신문 “독선과 갈라치기… 감정싸움 부추기길 뿐” - 미디어오늘
- 국힘 “대통령 하루가 SNS로 시작해 SNS로 끝나” 불만 - 미디어오늘
- TV조선 앵커 “삼전닉스 공장 왜 광주·전남?” 경향·한겨레 “지역균형 발전” - 미디어오늘
- 월드컵 탈락에 李대통령 “인사가 만사, 무능한 사람 지휘관으로 선발” - 미디어오늘
- 홍명보호 32강 탈락, JTBC·KBS 365억 ‘광고 완판’ 흐름 끊길까 - 미디어오늘
- 연예인들 거주 정보로 강남구 고급주택 홍보 기사 쓴 언론 ‘주의’ - 미디어오늘
- 조선일보 반박한 이 대통령 “삼전닉스 호남행은 尹정부 때 검증” - 미디어오늘
- ‘문조털래유’ 멸칭 논란 속 정청래 “분열의 언어 버려야”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