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문턱 없는 시장실’ 시동…고양시장실 1층 이전, 소통 행정 시험대 오른다

유제원·김태훈 2026. 6. 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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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비서실·소통협치 기능 1층 집적…7월 착수·9월 말 완료 목표
청사관리팀 “1층 부서 이전 선행돼야 공사 가능”…주말 이전 추진 계획
인수위 “아직 계획 단계, 예산은 최소화 기조”…초기 5억 추정 논란 진화
민원 폭증·청사 방호·업무 혼선 우려 속 운영 매뉴얼 마련이 관건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의 시장실 이전 공약 추진 계획 갈무리. 사진=김태훈 기자, ChatGPT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시장실을 시청사 1층으로 옮기는 '문턱 없는 시장실'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2층에 있던 시장 집무공간을 시민 접근성이 높은 1층으로 이전하고, 비서실과 소통협치 기능을 한 공간에 모아 시민과 시장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장실 이전은 단순한 집무실 재배치가 아니라 민 당선인이 선거 과정과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강조해 온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의 첫 상징 사업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시행 과정에서는 민원 집중, 청사 방호, 기존 부서 이전, 예산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향후 운영 방식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1층 이전 위한 실무 준비 착수…"이번 주 주말 이사"
고양시와 인수위 등에 따르면 시장실 이전 사업은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일정으로 추진된다. 1층 기존 업무공간을 재구성해 시장실과 비서실, 소통협치담당관, 회의실 등 기능별 공간을 배치하고, 기존 시장실 공간은 청사 내 부족한 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1층에 있는 정보공개실과 재산관리과 청사관리팀은 기존 2층 소통협치담당관·비서실 공간으로, 회계과는 외청으로 옮기는 계획이 제시된 상황이다. 청사관리팀 현장에서는 우선 1층 부서 이전이 선행돼야 공사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청사관리팀 한 관계자는 공사 진행 상황 관련 중부일보의 질의에 "평일에는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대변인실 역시 "이번 주 주말 중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특례시청 2층에 위치한 시장실 입구. 김태훈 기자

◇ 민경선 공약의 핵심은 '가까운 시장실'
민 당선인이 시장실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기존 시장실이 시민과 단절된 권위적 공간으로 비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2층 집무공간을 1층으로 내리면 장애인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민 누구나 시정 책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 당선인은 그동안 시장실을 시민소통 공간과 연계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시장실과 소통협치담당관, 비서실을 한 공간에 배치해 민원 접수와 조정, 검토, 후속 대응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이 억울하고 답답한 사안을 호소했을 때 단순히 민원창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해법을 찾는 협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 당선인은 "시장실을 1층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많은 민원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듣고 있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리지 않고 듣고, 해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이 먼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솔선수범을 통해 공직사회 전반에 적극행정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고양시장실이 마련될 고양시청사 내 1층 공간. 이곳은 대변인실·회계과·정보공개실·재산관리과(청사관리팀) 사무실로 사용해 왔다. 김태훈 기자

◇ 민원 집중·방호·예산…시행 과정의 변수들
시장실이 1층으로 이전되면 시민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민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장기 미해결 민원이나 집단 민원, 감정이 격해진 민원인이 시장실 주변으로 집중될 경우 일반 방문객과 직원들의 동선, 청사 안전, 업무 연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시장실 방호 인력을 1층으로 재배치하고, 출입관리와 안전대책을 포함한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문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민원 접수, 상담, 부서 배정, 결과 안내까지 이어지는 운영 매뉴얼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전예약과 현장접수 병행, 긴급 민원 분류, 부서 책임자 동행 상담 등 세부 장치가 뒷받침돼야 '열린시장실'이 혼선 없이 운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산 문제도 변수다. 일부에서 시장실 이전 비용이 최대 5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수위는 초기 실무부서 추정치일 뿐 당선인의 뜻이 반영된 금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지원단 관계자는 "현재 가안으로는 약 2억2천만 원 정도를 보고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실제 진행해봐야 한다"며 "당선인의 기본 취지는 예산을 최대한 들이지 말고 간단하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인 측은 방음벽 설치 등 불필요한 공사를 줄이고, 가벽 설치와 도배 등 최소한의 공간 정비와 기존 집기 활용으로 예산 낭비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청 내 열린시장실 안으로 원형테이블이 보인다. 김태훈 기자

◇ '상징' 넘어 실제 소통 시스템으로 이어질까
시장실 이전 공사는 이르면 7월 중 착수해 9월 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민선 9기 출범 직후 시작되는 첫 공간 재편 사업인 만큼, 단기간에 시민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크다. 특히 신청사 문제와 시청사 공간 활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온 고양시 상황에서 '현 청사 안에서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관건은 시장실 위치 변화가 실제 행정 방식 변화로 이어지느냐다. 시장실이 1층으로 내려오더라도 민원 처리 속도와 책임 소재가 달라지지 않으면 시민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시장실, 비서실, 소통협치 기능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구청장과 실·국·소장 등 간부공무원이 직접 해법 찾기에 나서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민선 9기 소통 행정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이전이 민 당선인의 '열린 시정' 공약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에게 가까운 공간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절차로 문제를 해결하느냐다. 이번 고양시장실 1층 이전이 단순한 자리 이동을 넘어 공직사회 전반의 민원 대응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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