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꼭 호남 가야?"… 두 달 전 '최태원 발언' 소환한 국힘 고동진

최현빈 2026. 6. 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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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2시 발표 예정인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2개월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소환하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한다고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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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호남에 반도체 공장 짓나" 질문에
崔 "전기 있는 곳 가야 한다"며 유보적 답변
高, "두 달 새 뭐가 바뀌었나… 이상해" 의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총선 다음 달인 2024년 5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2시 발표 예정인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2개월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소환하며 의문을 드러냈다. 지난 4월 말엔 관련 질문에 "(호남에) 꼭 가야 한다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던 최 회장이 그 사이 마음을 바꿀 만한 이유가 있었느냐는 반문이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 의원은 국민의힘 내 기구인 'AI·반도체특별위원회'에도 소속돼 있다.


高 "崔 입장 변화, 상식적으로 이상"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호남 반도체 투자가 기업들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4월 28일 최 회장의 인공지능(AI) 관련 국회 특별강연 이후, 여당 의원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을 소개한 것이다.

당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에게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는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한다고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호남 지역 반도체 투자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셈이다. 고 의원은 "두 달 만에 뭐가 바뀌었길래, 좀 상식적으로 이상하지 않느냐"며 "반도체 부지 선정이라고 하는 건 보통 5년에서 7년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李, 앞뒤 안 맞는 얘기만 한다"

'호남의 반도체 산업 입지(의 적합성)는 윤석열 정부 때 이미 확인됐다'는 취지의 이재명 대통령 주장도 반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7일 엑스(X)에 '尹 정부 호남 패싱에도 광주·전남 반도체 특구로 다시 주목'이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광주·전남이 '시스템 반도체용 차세대 패키징 특화단지' 육성 계획을 앞세워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과정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국힘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라고도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는 게 고 의원의 평가다. 그는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광주·전남의 반도체 시설 육성 계획은 현재 논의되는 전공정(팹·Fab)이 아니라 가공된 웨이퍼를 자르고 포장하는 후공정이었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각국의 AI 패권 경쟁에 맞물려 수요가 급증한 메모리 반도체와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반도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모르고 이야기하나'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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