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급등에 코스닥 900선 회복…국민성장펀드發 훈풍 [코주부]
5000억 원 대규모 투자 지원 소식에 기대감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투자 결정에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바이오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코스닥은 장중 900선을 회복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14.98% 급등했고 에이비엘바이오는 18%대, 알테오젠은 8.73%, HLB는 4.09%, 코오롱티슈진은 2.20% 상승 중이다. 이 밖에 에코프로(17.82%), 에코프로비엠(13.01%) 등 2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6.12포인트(6.59%) 오른 907.49를 기록하며 3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급격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 9시 28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번 상승세는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리가켐바이오에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금융위는 이번 투자가 국내 바이오 연구·개발(R&D) 밸류체인 강화와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강세와 코스피 쏠림 현상 속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KRX 반도체지수가 179.28% 상승한 반면 KRX 헬스케어지수는 22.19% 하락하며 극명한 성과 차이를 나타냈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에서 성장주에 대한 할인율 부담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투자가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성과가 크게 부진했고 헬스케어 섹터는 글로벌 금리 환경과 테크 섹터로의 자금 쏠림이 맞물리며 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국민성장펀드 투자 집행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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