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어”…박주호 '2년 전 경고'까지 튀어나왔다 [RE:뷰]

김진수 2026. 6.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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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가 2026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한 가운데,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을 지냈던 박주호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채널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에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당시 박주호는 김환 해설위원과 함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주호는 자신이 전력강화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해성 위원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최근 은퇴한 젊은 선수 중 유럽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다들 만류했지만, 평소 한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주호는 당시 국가대표 감독 후보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에 대해서는 “좋은 감독이고 검증된 감독인 건 맞지만, 언론에 비친 것처럼 정말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어 하는지는 계속 물음표였다”고 말했다. 반면 박주호가 추천했던 인물은 제시 마시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이었다. 그는 “마시 감독은 준비했던 후보 중 가장 현실적인 후보였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도 물어봤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전부터 컸다”고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마시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이번 월드컵 32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꺾은 팀이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진 순간이었다. 녹화 도중 제작진이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속보를 알리자, 박주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진짜로?”라고 되물었다. 김환 해설위원 역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도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는 소식”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박주호는 국내 감독 후보들에 대해서도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후보에 들어온 분들은 현재 팀이 있는 분들이었다. 시즌을 다 준비했는데 국가대표 감독으로 빼 오는 것 자체가 알맞은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회가 어느 정도 먼저 감독과 이야기하고, 진척이 되면 소속팀과 팬들에게도 잘 설명하면서 과정을 부드럽게 가져가야 했다”고 짚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를 이끌고 있었고, 실제로 울산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선임 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주호는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무슨 학급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국가대표 감독을 투표로 뽑더라”며 “각 감독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해도 모자랄 판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며 “지난 5개월이 허무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당시 박주호의 발언은 축구계 안팎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은 이후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논란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 선임은 강행됐고, 한국 축구는 결국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진수 기자 / 사진 = 채널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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