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정현 등 보수 인사도 "국토 균형발전 위한 산업 재배치"

신홍관 기자 2026. 6. 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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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RE100 시대 최적지"…김영록, 용수·인프라 우려 데이터로 반박
야권 비판 프레임속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여야·영호남 넘은 공감대 확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AI반도체 성장 포럼' 에 참석해 황정아 국회의원, 최형두 국회의원과 K-AI반도체 성과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광주=한스경제 신홍관 기자 |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추진 중인 전남·광주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정국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정치적 외압설'과 '실현 가능성 의문' 등의 공세에 맞서 여야와 영호남을 아우르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찬성 논리를 펼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선심성 지역 배분이 아닌, 수도권 포화 해소와 AI·RE100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 재배치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중진이자 영남을 대표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국의 산업 역사를 짚으며 호남 반도체 유치에 힘을 실었다.

홍 전 시장은 28일 SNS를 통해 과거 박정희 대통령 이래 영남과 경기·충청 중심으로 이어진 공업화 과정을 언급하며, 유독 호남만 별다른 산업 없이 농업 중심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입지 조건만 된다면 호남 반도체 단지 조성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는 정략적 조치가 아니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며, 국가 산업 재배치가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정훈 국회의원도  SNS에 야권의 비판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 의원은 과거 포항 철강, 울산 자동차 등 국가 전략 산업 육성 사례를 들며 특혜 논란을 일축했다. 특히 "지금 물어야 할 것은 '왜 호남인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가 앞으로 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용인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대책 한계를 지적하면서, 풍부한 태양광·해상풍력 등 RE100 달성의 최적지이자 저렴한 부지와 지진 안전성을 갖춘 호남의 독보적인 인프라 경쟁력을 강조했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물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구체적인 수치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지사는 농업용 저수지 전용 설은 사실이 아니며, 영산호·영암호 등 담수호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무효 수량만 갈수기 기준 하루 191만 톤에 달해 반도체 팹 가동 소요량(하루 80만~120만 톤)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저염분 수질 우려 역시 최신 고도산화공법(185nm UV AOP) 등을 도입해 팔당댐 원수보다 깨끗한 수준으로 정수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농업용수 기반 공급을 통해 수도권보다 훨씬 저렴한 톤당 300원 내외로 공급이 가능해,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희망을 부풀게 했다.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이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에 나섰던 이정현 전 의원도 앞서 여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산업화 이후 60년 동안 호남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신중론과 검증이 투자의 시작 자체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기업이 정치인의 말이 아닌 투자 환경을 보고 움직인다는 점을 짚으며, 보수 정당이 앞장서 호남의 성장을 응원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안 된다고 말하는 정치는 쉽다. 어떻게 하면 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정치가 진정 책임 있는 정치"라며 야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같이 정파와 지역을 떠나 국가의 미래 성장 축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이번 '호남·충청 제2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소모적인 정쟁을 뚫고 탄력을 받을 지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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