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정몽규 다음도 '깜깜이선거'…문제는 현 대한체육회 정관

장연제 기자 2026. 6.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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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4월 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식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 퇴임 이후 현행 선거인단 방식 그대로 후임 회장을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현행 정관에 따라 정 회장 사퇴 후 60일 이내 후임 회장을 현행 선거인단 방식으로 선출할 계획입니다.

현행 축구협회 정관은 '회장은 회장선거인단에서 선출되고, 회장선거인단은 100인 이상 300인 이내에서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대표, 전국연맹 대표, 1부리그 각 팀 대표 등 대의원을 비롯해 선거관리규정에서 정하는 선수, 심판, 지도자, 동호인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체육관 선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협회 회원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개혁'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축구협회 측은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 정관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각 종목 단체 회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대의원, 선수 또는 선수였던 사람,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 100명 이상 300명 이하로 회장 선출기구를 구성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선안을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렸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개정 논의가 사실상 표류 중입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사진=연합뉴스〉
다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몽규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협조를 얻어 축구협회 정관을 먼저 개정한 뒤 사퇴한다면 새로운 절차에 따라 후임 회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이 끝난 뒤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인 만큼, 결국 정 회장의 개혁 의지가 마지막 변수인 셈입니다.

그동안 축구협회 개혁을 주장해 온 박문성 해설위원은 국민일보에 "현행 선거제도로는 문제가 된 권력 구조는 바뀌지 않고 '사람'만 바뀌는 꼴"이라며 "당장 직선제 도입이 어렵다면 선거인단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현실적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서도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를 통해 "체육 단체는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역시 SNS에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온 수많은 논의들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개혁 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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