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라노] 역대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 순간

6·3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분기점에 섰습니다. 지난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조사에서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리얼미터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습니다. 집권 2년 차를 맞는 이 대통령에게는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지율 회복이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은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요? 전임 대통령들의 지지율 데드크로스 순간을 살펴봤습니다.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데드크로스 국면에 빠진 뒤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 평가 우세 이후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까지 권력 누수 현상(레임덕)에 빠졌습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은 각각 탄핵과 계엄으로 귀결됐습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실시해 온 한국갤럽의 분기별 조사 결과(2012년 이후부터는 매주 조사의 분기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지지율 데드크로스 국면을 벗어나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대통령은 김영삼·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각종 사회적 재난 등의 영향으로 20~30%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등을 계기로 이듬해 1~2분기 긍정 평가 우세를 이뤄냈으나 6개월 만에 부정 여론으로 선회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직후 1분기 52%의 긍정 평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분기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번지면서 지지율이 21%로 급락했습니다. 취임 100일 만에 데드크로스를 겪었습니다. 꾸준히 부정 평가가 우세했으나 2009년 임기 2년 차 4분기 긍정평가(47%)가 부정평가(45%)를 앞지르면서 골든크로스를 이뤄냈습니다. 민생과 통합으로 국정 기조를 세우고 경제 회복이 맞물리면서 얻은 성과로 평가됐습니다. 이후 UAE 원전 수주, G20 정상회의 유치 등으로 집권 3년 차 4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측근 비리 등으로 4년 차부터 줄곧 지지율 추락을 겪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2017년 임기 1년 차 1분기 직무 수행 평가는 81%의 긍정률로 집계됐습니다. 취임 후 석 달 내 지지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이듬해 3분기까지 지지율 55%를 나타내며 과반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조국 사태가 임계점에 달하면서 임기 3년 차 2분기(2019년 7~9월) 국정 지지도 부정 평가 46%, 긍정 평가 45%를 기록하며 데드크로스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비상시국’의 영향으로 집권 4년 차 1분기 61% 지지율을 기록하며 골든크로스를 이뤘습니다. 다만 그해 3분기부터 또다시 데드크로스를 맞으면서 흐름을 뒤집지 못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첫해 4분기(올 4~6월 평균) 지지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1998년 12월)과 같은 63%로 나타나, 역대 1위인 문 전 대통령(68%·2018년 1~3월 평균)의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이 분기에 포함되는 마지막 조사에서 임기 첫 최저치를 맞으면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기로에 섰습니다. 한국갤럽은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51%가 긍정 평가했고 41%는 부정 평가했습니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46.7%였습니다. 부정 평가는 49.7%로 집계됐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지만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앞서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p)입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리얼미터는 “선거관리 부실 사태로 촉발된 책임론 확산과 여당 내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나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갤럽은 “지방선거 직후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지적된 선관위 문제는 현재 국정조사 진행 중이고, 이번 주는 다시 경제와 부동산 이슈가 최상위에 자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선거일을 기점으로 국정이나 정책은 바뀐 게 없지만 지지율은 폭락하고 있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왜 싸우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원인 아니겠나”라며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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