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호남 땅 공개하라”…‘반도체 특혜’ 공방, 부동산으로 번지나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2026. 6.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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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호남 토지 보유 현황 공개’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29일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의 호남 토지 보유 현황 공개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이재명 청와대가 ‘호남 반도체’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주말에만 7개의 게시글을 올리며 폭주하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꺼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2023년 광주·전남이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는 등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2023년 윤석열 대통령 재임 시 정부에서 이미 공식 확인한 일”이라며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명청 밥그릇 싸움’(무소속 한동훈 의원)이라며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 비난 공세에 나섰고, 여기에 부동산 가격 급등과 투기 우려까지 꺼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안 의원은 “호남 삼전닉스 예상 부지 일대에도 불이 붙었다. ‘평생에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 할 정도로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기존 매물은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면서 “정부가 호남 반도체를 강행할수록 해당 부지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과 주거지의 집값, 땅값은 수직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연계 도로, 철도, 물길 등 물류망 인프라 관련 토지 등이 공장 운영 필수 부지라면서 “호남 반도체 공장은 수많은 땅부자를 양산할 것”이라며 “막대한 토지보상금과 매매차익으로 돈벼락이 쏟아진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 관련 “복사하는 말단 직원까지 다주택자는 배제”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안 의원은 “이재명 정부 공직자와 민주당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 당직자 등은 즉시 호남 관련 토지 보유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투기대박 의심이 드는 땅이 있다면 주저없이 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호남 반도체 투자는 결국 누군가의 투기 대박 프로젝트이자, 머지않은 시기에 특검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공방이 뜨거운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은 이날 오후 공개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충청·영남권을 아우르는 첨단기술 지역 투자로 인공지능발(發) 산업 재편에 대응과 지역균형발전을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토교통부도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호남에 10년간 총 1000조를 상회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반도체 대규모 투자 소식에 지난 주말 야권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업에 투자를 강요해 호남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난무했고, 이 대통령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직접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호남권에선 반도체 산업 필수 요소인 안정적인 물 공급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자원을 제대로 배치 관리하면 하루 100만 t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며 “세계 1, 2위를 다투는 반도체 첨단기업 삼성과 하이닉스가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 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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