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소액주주 행동 안하면 ‘코리아 프리미엄’ 요원”

고광본 선임기자 2026. 6.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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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목 컨두잇(액트) 대표
주총 위임장 조작·의결권 제한 여전해
상장사 280여개사 소액주주연대 대리
중복상장·물적분할 억제 등 성과 거둬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 주총 패스 안돼
“지배주주의 후진적 마인드 바뀌어야”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연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독주로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다고 하지만 코스피 내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코스닥은 아예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내걸고 상법 개정, 배당 확대, 중복·쪼개기 상장 금지 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지배구조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른다. 심지어 주총에서 위임장 조작과 의결권 제한 등 반칙이 여전히 횡행하는 게 현실이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 논란과 관련해 1만5000여 명의 주주들과 함께 ‘주총에서 논의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회초리를 드는 ‘팬클럽’이다. 기업 가치는 지키되 잘못된 의사 결정에는 단호히 제동을 건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22년 DB손해보험 수석운용역으로 퇴직한 뒤 DB하이텍(파운드리)의 팹리스 물적 분할·쪼개기 상장 추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소액주주 카톡방을 만든 일을 계기로 창업했다. 현재 액트를 가입자 18만 여 명, 주주대표가 선출된 주주연대 대리 종목 280여 개 규모로 키웠다.

그는 소액주주들과 함께 2024년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편입하는 저가 분할합병 무산, 지난해 파마리서치와 하나마이크론의 물적분할성 인적분할 저지, 올 들어 LS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중복 상장 방지, 최근 한화솔루션의 천문학적 유상증자 감액 등에 일조했다. 배임·횡령 사고가 벌어졌던 아미코젠, 셀리버리에 대해서는 지난해 경영권 교체에 기여했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있거나 상속·증여에 대비한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주주 환원에 무관심한 기업들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그는 “코스닥은 말할 것도 없고 코스피에서도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재명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마인드가 후진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유망 파운드리사가 본업과 무관한 골프장을 사고 손해보험사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우리 기업이 주주자본을 비효율적으로 쓰는지 알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다산네트웍스와 휴온스글로벌의 우회적인 쪼개기 상장 저지에도 나섰다”고 소개했다.

최근 그는 총 2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을 규합해, 영업이익에 연동한 천문학적 성과급 지급이 주주권 침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회사 이익의 상당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정작 주주에게는 묻지 않는 게 문제”라며 “다른 기업들에게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가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총 의장 선임 청구권 도입과 주주명부에 주소와 이메일을 추가하는 조치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가 회사 로고 옆에서 사무실을 배경으로 팔짱을 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액트는 상장사가 소액주주의 권한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마이데이터를 통해 주주 인증을 마친 소액주주들로부터 전자 위임을 받아 행동에 나선다. 주총 원스톱 서비스의 경우 주주연대에서 보통 1인당 평균 5~10만 원의 모금액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액트는 고려아연과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각각 영풍 측과 플랫폼 경쟁사 등으로부터 피소되기도 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허위사실로 승소가 목적이 아닌 전략적 봉쇄소송, 이른바 슬랩소송”이라며 “이런 소송을 액트와 주주연대가 10건 가까이 당하면서 여러 팀원들이 그만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청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혁신 성장을 위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앞당긴다는 자부심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 최대 소액주주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물적 토대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대만, 일본, 동남아, 인도 등으로 액트 플랫폼 진출과 함께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와 증권사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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