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트닉 일가, 정부 지원 받는 14개 사업에서 경제적 혜택 입어”

정다원 2026. 6. 2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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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두 아들이 미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는 핵심 광물 개발 프로젝트들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28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연방정부 공개 자료를 토대로 핵심 광물 거래와 관련해 미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협력 중인 기업 14곳이 트럼프 일가 또는 러트닉 일가와 지분 투자 또는 금융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기업을 상대로 금융 지원 혜택을 제공했거나 제공을 검토 중인 연방 자금 규모는 모두 89억 달러(약 13조 7천억 원)를 웃돈다고 NYT는 추산했습니다.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카즈 리소시스'와 미 연방정부가 직접 지분투자에 참여한 'USA 레어 어스'가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뉴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투자한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 관련 업체에 대해 미 수출입은행 등 연방 기관이 최대 16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의향을 밝힌 사실을 지난달 보도하고 '이해충돌'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USA 레어 어스 또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러트닉 장관이 설립하고 두 아들이 경영 중인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습니다.

NYT는 이번 보도에서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트럼프 일가의 역할은 물론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러트닉 일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광산개발업자 피니 올트하우스 코브 카즈 캐피털 회장이 카자흐스탄 광산 개발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YT는 러트닉 장관이 지난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올트하우스가 이끄는 개발업체에 광산개발 계약을 맡길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미 수출입은행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올트하우스가 주도하는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에 16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 의향을 밝혔는데, 두 기관 모두 러트닉 장관이 이사로 있는 연방 기관입니다.

NYT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해 뉴욕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해 토카예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세인트리지스 호텔 회동 이후 코브 카즈 캐피털은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소규모 금융회사인 도미나리 증권을 통해 카자흐스탄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사무실을 둔 도미나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를 유급 자문위원으로 고용해 회사 지분 약 10%를 두 형제에게 지급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 투자회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핵심 광물, 가상화폐, 드론 등 연방정부 지원이 집중되는 분야에서 트럼프 일가가 관여하는 계약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습니다.

도미나리는 영국인 사업가 폴 E. 만과 손잡고 만이 운영하는 에너지 회사를 활용해 지난해 나스닥 상장 중소건설업체인 스카이라인 빌더스의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광물 개발과 무관한 소형 건설사인 스카이라인은 앞서 카자흐스탄 텅스텐 광산 사업권을 확보한 코브 카즈 캐피털의 광산개발 자회사와 지난 2월 합병했고, 합병회사는 사명을 카즈 리소시스로 바꿨습니다. 이 합병으로 트럼프의 두 아들은 카자흐스탄의 세계 최대 미개발 텅스텐 광산 개발권의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합병에 앞서 도미나리 및 만의 회사가 스카이라인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러트닉 일가의 캔터 피츠제럴드가 자금 조달을 도왔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자금 조달은 지난해 9월 토카예프 대통령 방미 후 올트하우스의 회사가 텅스텐 광산 채굴권을 확보한 직후부터 이뤄졌습니다.

한편 올트하우스 회장은 텅스텐 광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미 정부와 논의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됐고 어떤 정치적 특혜도 받지 않았으며, 합병 과정에서 트럼프 가문이 관여됐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각각 성명을 내고 NYT에 자신들이 이 거래의 세부 사항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항상 경영상의 역할이 전혀 없는 소극적 투자자였다"고 해명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NYT에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을 이끄는 유일한 특별 이해관계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뿐"이라며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확보하고 본국으로 되돌리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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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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