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질타 하루 만에 홍명보 사퇴, 한국 월드컵 32강 탈락 후폭풍 KFA까지 덮쳤다

[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32강 문턱에서 끝났고, 대표팀 벤치는 하루 만에 비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대표팀 훈련장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에 머물렀다. 3위 팀 경쟁에서도 8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확대 월드컵 첫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체코와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그러나 멕시코전 0-1 패배로 흐름이 꺾였고,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승점 1만 더해도 32강 문을 열 수 있던 마지막 경기에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남아공전 선택은 탈락의 상징 장면이 됐다. 주장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은 전반부터 공격 속도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남아공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책임론은 그라운드를 넘어 벤치와 행정으로 번졌다.

홍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2024년 7월 두 번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로 최소 목표는 달성했지만, 본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 앞에서 계약 기간은 방패가 되지 못했다.
정치권도 움직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조기 탈락 뒤 축구 행정과 인사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감독 재선임 과정은 출발부터 논란을 남겼다. 외국인 후보군을 검토하던 대한축구협회가 다시 홍 감독을 선택한 절차는 국회와 문체부까지 흔들었다.
월드컵 탈락은 오래된 불신을 다시 꺼냈다. 대표팀은 멕시코와 남아공을 상대로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공격 전개는 답답했고, 수비는 한 번의 실점 뒤 반격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조별리그를 넘지 못한 결과는 여론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홍 감독에게 월드컵은 두 번째 상처로 남았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 1무 2패로 탈락했다. 선수로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장, 지도자로는 두 차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엇갈린 기록을 안고 대표팀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과 대표팀 재정비를 동시에 떠안았다. 일부 선수단은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 축구의 다음 일정표에는 2027 아시안컵보다 먼저 무너진 신뢰 복구가 적혔다. 월드컵 탈락의 상처는 감독 사퇴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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