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문 전문] '전격 하차' 홍명보 감독 "모든 선택의 기준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란 자리 내려놓는다"

김형중 2026. 6. 2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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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라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 놓는 건 아니다. 대표님이 사랑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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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23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A조에 나서 1승 2패의 성적으로 예선 탈락했다. 1차전 체코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멕시코와 2차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이어 각 조 3위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며 상위 8위까지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 획득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여론이 들끓었다. 2024년 7월 부임할 때에도 공정한 절차에 의한 선임이 아니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홍명보 감독은 임기 내내 팬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 주장 손흥민을 후반 12분 만에 교체 아웃한 결정이 기름을 부었다. 이어 3차전에는 손흥민은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과 결과까지 가져오지 못하며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32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끝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선택을 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입장문만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오늘 저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대표팀 감독 자리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 책임을 끝까지 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라며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 놓는 건 아니다. 대표님이 사랑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사퇴 입장문 전문.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늘 저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 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표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그 어떤 설명도 어쩔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 보다 책임을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 놓은 건 아닙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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