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 “특수 비행팀 교류·AI 협력 강화”… 회담 뒤엔 탁구 한 판
상호 군수지원은 진전 없어

한일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공군 간 특수비행팀 교류 협력, 해군 수색 구조 훈련, 첨단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한일 간 국방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이 요구해 온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이날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일본 방위상이 우리 국방장관과의 회담만을 목적으로 방한한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양 장관은 공군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간 교류 협력 발전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에 참가하러 가는 길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들러 급유 지원을 받았다. 이런 교류를 계속하겠다는 취지다. 양국은 또 “다양한 해난 사고 상황에 대비한 수색 구조 훈련을 더욱 발전시키며, AI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 대해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이날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았다. ACSA는 유사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 군수 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국가 간 약속을 뜻한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 간 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안 장관은 이날 회담 후 고이즈미 방위상에게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방한 당시 국방일보 보도 기사를 액자에 담아 선물로 전달했다. 전날인 27일에는 두 장관이 강원도 원주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했는데, 안 장관 전용 헬기 2대 중 한 대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28일 오후 두 장관은 안 장관의 지역구인 동대문갑에 있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양국 대학생 50여 명과 ‘청년 안보대화’를 한 뒤, ‘한·일 장관 친선 탁구 시합’도 열었다. 두 장관의 단식 시합에서는 안 장관이 5대 3으로 고이즈미 방위상을 이겼고, 장관팀과 청년팀의 복식 시합에서는 3대 3 무승부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안 장관이 방일했을 때도 안 장관의 취미가 탁구란 점을 고려한 일본 측의 제안으로, 두 장관이 고이즈미 방위상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있는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탁구 경기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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