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고문 탈락? 우리가 더 잔인했어!...‘비자 거절+골 취소+타국 담합’ 온 세상이 억까→나란히 월드컵 굿바이

김아인 기자 2026. 6. 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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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역대급 전력과 최상의 조건 속에서도 ‘남아공전 쇼크’로 사흘간 희망고문을 당하다 무너진 한국보다, 이란의 시작과 엔딩은 몇 배는 더 잔혹했다.

알제리는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3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두 나라는 나란히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 극적인 무승부의 가장 처참한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이란이었다. 이란의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장 안팎으로 격동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전쟁 상황으로 인한 미국과의 긴박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아미르 갈레노이 이란 감독과 선수들은 대회 내내 수많은 불이익에 시달렸다. 미국 정부의 삼엄한 이동 제한과 지원 스태프를 향한 무더기 비자 발급 거부가 시작 전부터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란은 지난 3월 외교 관계가 살아있는 멕시코로 조별리그 경기 장소를 바꿔달라는 눈물겨운 요청까지 해야 했다. 대회 직전에서야 겨우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겼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의 1차전을 치른 직후 쫓기듯 미국을 떠나야 하는 촉박한 항공 일정까지 이들을 괴롭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질랜드와 벨기에를 상대로 2연속 무승부를 거둔 이란은, G조 최종전인 이집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32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집트와의 운명의 맞대결은 너무나 잔인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실점한 뒤 6분 만에 페널티킥(PK) 기회를 맞이했으나 실축했고,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으며 버텼다.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후반 추가시간 7분에는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엔 골키퍼와 맞선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마저 무산되었다.

1-1 무승부에 그친 이란은 같은 시간 벨기에가 뉴질랜드를 격파하면서 조 3위로 추락했다. 결국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국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경우의 수’ 계산에 돌입했다. 조 3위 그룹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막차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J조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오스트리아 중 한 팀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그러나 알제리와 오스트리아는 후반 막판, 비기기만 해도 동반 진출한다는 계산하에 노골적인 볼 돌리기로 시간을 때우며 이란의 피를 말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리야드 마레즈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대로 끝나면 기적적인 32강 턱걸이가 가능했지만, 3분 뒤 오스트리아의 샤샤 칼라이지치가 극적인 동점 헤더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다시 3-3 원점으로 돌렸다. 단 3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이란의 희망고문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역대급 멤버 구성, 무난한 대진표, 고지대 완벽 적응 등으로 순조롭게 토너먼트 진출을 겨냥했던 대한민국도 남아공전 패배 이후 '경우의 수 희망고문' 끝에 짐을 쌌다. 하지만 대회 전 비자 거절 사태부터 시작해 경기 중 나온 결정적인 골 취소 불운, 그리고 마지막 순간 타국 경기에서 나온 기괴한 3-3 무승부 담합 의혹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이 억울함과 비극으로 얼룩졌던 이란 축구도 잔인하게 마무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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