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에이스 쉬랬더니, 막내가 일 냈다…‘151㎞’ 김태형 데뷔 첫 7이닝 역투에 KIA 타선도 12득점 부활[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6. 6.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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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형이 28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성영탁이 챙겨준 공을 들고 인터뷰 하고 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KIA 막내 투수 김태형(20)이 데뷔후 최고의 투구로 팀을 연패에서 끌어냈다.

김태형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KIA의 1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26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김태형은 이번에 더 뻬어난 투구를 했다. 김태형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이다.

개막 이후 5선발로 던져온 김태형은 지난주 불펜으로 이동이 확정됐다. 롱릴리프로 이동하기로 하고 한 번 등판했으나 곧바로 다시 선발 기회가 왔다. 이날 두산전은 원래 1선발 애덤 올러의 차례였으나 전반기 많이 던진 올러가 등판을 한 경기 뒤로 미루고 휴식하기로 하면서 이날 김태형이 다시 선발로 나섰다. 팀의 2연패 중에, 평균자책, 다승,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특급 올러를 대신해야 하는, 막내 투수에게는 무거운 날이었다.

5이닝만 던져주면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했던 이범호 KIA 감독의 기대를 김태형은 완전히 뛰어넘었다.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스위퍼까지 더해 완벽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데뷔후 가장 많은 94개의 공을 던져 최다 이닝인 7이닝을 버텼다.

KIA 김호령이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초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주중 고척 키움 3연전을 쓸어담고 4연승을 거둔 채 잠실로 이동했다. 대상승세를 탔던 타선이 잠실에서 이틀 간 완전히 가라앉았다. 26일에는 2-3으로, 27일에는 1-8로 져 순위 싸움 상대인 두산에 연패를 당했다. 3연전의 마지막 날 선발이 ‘대체선발’이었지만 김태형이 에이스처럼 던지자 KIA 타선도 터져줬다. 김호령이 시즌 11호 홈런으로 승부를 가르면서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김도영도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침묵을 깼다.

앞서 고척에서 기회만 오면 빅이닝을 만들어 승부를 갈랐던 KIA의 집중력이 이날 다시 등장했다. 두산 5선발 최승용 상대로 4회까지 침묵하던 KIA 타선은 5회와 6회, 단 2이닝 만에 9점을 쓸어담았다.

5회초 선두타자 윤도현이 볼넷으로 나간 뒤 상대 실책으로 2루를 밟아 만든 2사 2루에서 1번 타자 김호령이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KIA는 6회초 시작하자마자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김도영이 침묵을 깼다. 고척에서 대폭발했으나 잠실에서 이틀 간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도영은 이날 세번째 타석인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최승용의 직구를 당겨 좌측 펜스 뒤로 비거리 115m의 솔로홈런을 날렸다.

KIA 김도영이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시즌 23호 홈런을 친 뒤 김연훈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의 홈런은 신호탄이 됐다. 1사후 카스트로가 중전안타, 한준수가 우전안타를 때려 최승용을 강판시켰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김동주를 상대로 KIA는 3연속 볼넷을 골라 2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신지가 등판했으나 김호령이 좌중간을 갈라 싹쓸이 2루타를 때린 뒤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홈까지 밟으면서 9-0을 만들었다. KIA의 6회초 공격은 김도영이 다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때린 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야 종료됐다.

넉넉하게 득점 지원까지 받은 김태형은 6회말에 이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내줬으나 4번 양의지, 5번 김민석, 6번 안재석을 모두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데뷔후 최고의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월26일 키움전에서 첫승 당시 김태형은 첫승 기념공을 챙기지 못했다. 당시 9회말 투구를 마치고 공을 챙기는 것을 깜빡 했던 마무리 성영탁이 미안하다며 김태형이 2승째를 거둔 이날 기념공을 챙겨줬다. 김태형은 “영탁이 형이 챙겨줬다”며 아직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공을 소중히 들고 인터뷰에 나왔다.

KIA 김태형이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태형은 “지난 번 첫 승 이후로는 투구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다시 잘 해서 좋다. 오늘 공이 좋다고 느껴서 너무 세게 던지려다보니 초반에 제구가 잘 안 됐고 이후 밸런스 잡혔다.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략되면서 범타를 잘 유도한 것 같다”며 “선발로 나간다고 사흘 전에 들어서 준비는 다 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서는 무조건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다. 어디 나가든 전력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형이 기대했던 5이닝을 넘어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경기 초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팽팽한 투수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내자 더 힘을 내서 자신의 투구를 다 해줬다. 올러에게 이틀의 휴식을 부여한 상황에서의 호투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막내 김태형의 쾌투를 크게 칭찬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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