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캠프·꽃길 대진 다 걷어찬 '허망 40일'
【 앵커멘트 】 사흘 동안 다른 팀 경기만 지켜보다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우리 축구대표팀은 내일(29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역대급 대진'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작한 이번 월드컵은 결국 조기 탈락이라는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규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되며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은 32강 진출은 물론 16강 이상을 바라봤습니다.
▶ 인터뷰 :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지난해 12월 6일) - "좋은 준비를 하면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개최국인 멕시코보다 이동 거리가 짧은 최상의 조건 속에 대회를 치렀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팬들 앞 출정식까지 생략하고 일찌감치 미국 솔트레이크로 건너가 '역대 최장 원정 사전 캠프'를 꾸렸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습니다.
개막 3주 전부터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였는데도, 정작 기후가 전혀 다른 몬테레이에서 펼쳐진 남아공전에서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결국 잘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도 스스로 떠먹지 못한 대표팀은 8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내일 쓸쓸히 귀국길에 오릅니다.
마지막까지 다른 나라들의 경기만 지켜보다 돌아오는 일정도 준비 못 한 탓에 여러 팀으로 나뉘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급기야 역대 대표팀 중 처음으로 환영 행사 없이 해산하는 불명예도 썼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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