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 탈락에 “네 편 내 편 중시한 결과”···유시민·김어준 겨냥?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을 두고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구별을 못 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려대 학연으로 묶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지칭한 듯 하지만, 내심 친문 스피커인 유시민 전 의원과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과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이 우리 편 인사를 쓰지않고 보수측 인사를 쓰는 등 중도실용 기조를 펴 코어 지지층이 떠나간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5·18을 폭동이라 운운하는 자들은 전부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정민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의 글도 공유했다. 정 부의장은 유 전 의원이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천하고 상스러운 ‘용역·촉법 평론가’라고 비판했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 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썼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보수언론과 야당 비판에 대한 반박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유 전 의원의 이재명 정부 비판에 대한 반박이란 분석도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재건축하려면 기존의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당의 주류인 친문세력 동의를 받지 않고 중도실용 노선의 국정기조를 핀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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