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협력, 관계복원 넘어 정례화 수순
수색구조훈련·특수비행팀 교류키로
AI 등 미래전장 기술협력까지 논의
9년 만에 다시 열린 합동 수색·구조훈련을 계기로 한·일 국방협력이 ‘관계 복원’을 넘어 정례 교류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양국은 장관급 상호방문과 회담 정례화 흐름을 평가하고, 공군 특수비행팀 교류와 해군 수색구조훈련,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사안도 밝혔다. 재개된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은 다양한 해난사고 상황에 대비해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수색·구조훈련은 조난 선박이 발생했을 때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공동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해상훈련이다. 양국은 2017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이 훈련을 지난 7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재개했다. 당시 한국 해군 상륙함 천자봉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SH-60K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했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와 일본 블루임펄스 간 교류협력 발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블랙이글스는 올해 1월 중간 급유를 위해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에 기착했고, 이를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 조종사 간 교류가 이뤄졌다. 다만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과 급유 지원 정례화가 결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방한한 고이즈미 방위상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블랙이글스 부대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했다.
AI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서도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해·공군 교류에 더해 미래 전장 기술 분야까지 국방당국 간 협의 범위를 넓히는 대목이다.
또 두 장관은 엄중한 안보환경을 인식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를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일본 측이 관심을 보여온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은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았고, 공동 언론발표문에도 담기지 않았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처럼) ‘가깝고 또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다. 조 장관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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