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땐 ‘호남 발전’ 국민의힘·개혁신당 "말 뿐이었나"
전당대회 영향·실현 가능성·기업 압박 논리
장동혁 선거 전 ‘월간 호남’ 전폭 지원 약속,
안철수·양향자는 호남 통해 정계 발돋움도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권 주요 인사들의 공세를 두고 ‘이중적’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선거 때마다 호남을 찾아 ‘지역 발전’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놓고 정작 호남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되자 발목을 잡는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광주에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보수 진영에서는 연일 비판론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걸린 반도체 산업을 조자룡 헌 칼 쓰듯 아무 데나 막 써댄다”며 “반도체 줄테니 정청래 떨어뜨려 달라는 것”이라고 반도체 이전을 민주당 전당대회와 연관지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이 ‘삼전닉스’ 호남 반도체를 발표하는 순간, 직권남용 현행범으로 청와대로 고발장이 배송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으며,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호남 투자 발표 시점이 왜 하필 민주당 전당대회 전인가. 먼저 경기 용인의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조기 가동을 한목소리로 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삼전닉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준 것과 관련해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전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수 진영의 행태에 지역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들이 선거 때마다 ‘호남 발전’을 명분으로 표심을 호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 여당의 추진 아래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되자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을 수차례 방문하며 ‘월간 호남’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해남에서는 “솔라시도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먹여살릴 국가적 인프라”라며 당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고, 나주에서도 “에너지 인재를 양성하고 호남을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지난해 대선후보로 출마 후 광주를 찾아 “호남에서도 선택받는 정당이 되겠다”며 외연 확장을 시도해 왔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은 호남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광주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총 38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선거 과정에서 여수가 고향인 아내 김미경 교수를 앞세워 ‘호남 사위’를 뽑아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고, 총선 결과를 발판 삼아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양 최고위원은 2016년 민주당 입당 후 삼성전자 임원 이력과 ‘광주의 딸’을 내세워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 됐지만 고배를 마셨고, 4년 뒤 재도전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으나 보좌진 성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 표심을 호소했던 모습과 현재 주장을 보면 그동안 했던 말과 행동에 진정성은 전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며 “보수진영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는 그들을 잠시나마 믿었던 지역민들도 고개를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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