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실적 기대 속 ‘변동성 장세’ 지속되나

박준호 기자 2026. 6. 28. 17: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사이드카 10회·서킷브레이커 3회 발동
반도체 실적 기대 불구 금리·물가 등 변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도 ‘관심’
6월 국내 증시는 사상 유례없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6월 국내 증시는 사상 유례없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7월부터 본격화되는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미국 통화정책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등 대형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5차례씩, 모두 10차례 발동됐다. 같은 기간 서킷브레이커도 3차례 발동되며 역대 11회 가운데 3회가 한 달에 집중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을 꼽는다. 지난 26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56.48%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달 두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6일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차세대 칩 전략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30%, 8.36% 급락했고, 코스피도 하루 만에 5.81% 밀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도 동반 하락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반도체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새로운 악재보다 반도체 쏠림 포지션이 되돌려진 영향이 크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패시브 자금까지 겹치면서 작은 변수도 시장 충격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7월 실적 시즌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양호한 2분기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 SK하이닉스는 23일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공급사 기준 OPM 80%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 레벨로 인해 고객사의 가격 수용력이 약화하고 있어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진입할수록 분기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다소 안정됐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4%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내 3차례, 도이체방크는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은행 역시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7월에는 주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일정도 집중된다. 미국은 6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잇달아 개최한다. 국내에서도 소비자물가와 금융통화위원회,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달 말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7월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증권가는 코스피가 2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상당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7월부터 여타 자산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가 2분기에만 약 80% 폭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매도물량 출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