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 주인공, 재벌 가고 아저씨들이 온다
생활밀착형 코미디극 ‘아파트’
중년 남성 앞세워 시청률 경쟁

주말 안방극장의 주인공이 달라진다. 최근까지 재벌들의 권력 다툼과 화려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딸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아빠와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나서는 입주자대표 등 ‘아저씨’들이 본격적으로 주인공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SBS ‘멋진 신세계’와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각각 시청률 10%를 넘기며 다시 주말 안방극장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재벌을 중심으로 한 권력과 욕망, 그리고 로맨스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이 나란히 흥행하면서 재벌 서사가 다시 한번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후속작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SBS는 액션 드라마 ‘김부장’을, JTBC는 생활 밀착형 코믹 드라마 ‘아파트’를 내세우며 또 한 번 주말 맞대결을 펼친다. 공통점은 재벌 대신 평범한 중년 남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먼저 SBS ‘김부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복수 액션 드라마로, 소지섭, 윤경호, 최대훈 등이 출연한다.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소지섭은 과거 수많은 특수작전에 투입됐던 비밀요원 출신으로, 현재는 평범하게 중소저축은행에 다니는 김부장 역을 맡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가장의 처절한 사투와 통쾌한 액션, 그리고 소지섭, 윤경호, 최대훈 등 ‘아벤저(아저씨+어벤저스)’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지난 26일 첫 방송을 한 ‘김부장’은 방송 2회 만에 전국 평균 시청률 15.7%, 순간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주간 미니시리즈 1위에 올랐다.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한 것은 2021년 ‘펜트하우스3’ 이후 약 5년 만이다.


JTBC ‘아파트’ 역시 색다른 ‘아저씨 히어로’를 내세운다. ‘판사 이한영’ 등으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지성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아파트 속 눈먼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뛰어든 전직 조직 보스 해강(지성)이 주민들과 함께 각종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생활 밀착형 코미디로 풀어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청소용역비, 위탁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 등의 명목으로 청구되는 관리비에 감시의 눈이 부족하다는 설정이 흥미를 끈다. 178억 원에 달하는 장기수선충당금을 차지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된 해강은 아파트 일에 점점 진심이 되어갈수록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한 번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비리를 코믹한 설정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통쾌한 권선징악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작품은 오는 7월 11일 첫 방송된다.
이처럼 주말 안방극장의 키워드가 능력이나 막대한 부를 가진 인물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고 이웃을 위해 움직이는 평범한 가장들로 옮겨가고 있다. 액션과 코미디라는 장르는 다르지만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중년 남성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를 앞세워 세월에 치이고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온 중년들의 재도전을 그린 MBC ‘오십프로’는 지난 27일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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