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국토 대전환 본격화…전북, 또 비켜서나

김준호 기자 2026. 6.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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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연다.

보고회는 산업부와 과기부·기후부·국토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정책 발표에 이은 삼성전자와 SK의 기업투자계획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의 AI 전략에는 포함됐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제조투자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AI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은 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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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삼성 중심 10년 1000조 민간투자 전망
호남 반도체 최대 10기·충청 100조 디스플레이·영남 AI 제조·인천 바이오 등
전북, 피지컬AI 플랫폼 역할에 그쳐 또다시 ‘3중 소외’ 우려…반도체 핵심축서 제외
새만금 산업단지 전경. /전북일보

정부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연다.

보고회는 산업부와 과기부·기후부·국토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정책 발표에 이은 삼성전자와 SK의 기업투자계획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반도체 초호황을 국가 균형발전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고속도로와 지역 데이터센터, 권역별 AI 혁신거점, 피지컬AI 생태계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국가 전략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의 AI 전략에는 포함됐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제조투자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또다시 국가 첨단산업 지도의 변방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전국 사업장을 아우르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의 후속 투자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10년간 1000조 원이 넘는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 구상은 권역별 역할이 뚜렷하다.

호남은 반도체 생산거점, 충청은 첨단 소재·부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맡는다. 영남은 AI 기반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천은 바이오 산업의 중심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호남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최대 10기의 반도체 팹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공정은 물론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까지 포함하는 구상이다. 현실화되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맞먹는 세계적 규모의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천안캠퍼스를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100조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배터리와 첨단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권은 AI 기반 제조혁신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AI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은 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을 확대한다. 울산은 ESS 생산시설 확충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은 바이오 산업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경기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제공

전북특별자치도도 국가 AI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호남권과 대경권, 동남권, 전북 등 4개 권역에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AI 혁신거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을 맡는다. 제조와 물류, 농업 등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미래 모빌리티·피지컬AI 9조원 투자도 이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제조투자는 다른 권역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랄 수 있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전남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남’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전북은 핵심 투자에서 다시 비켜서 있는 모양새이다.

이에 지역 내에서는 전북의 산업 경쟁력을 국가 전략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만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대응 여건도 갖췄다.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물류망도 강점이다. 국가산업단지와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 산업 기반도 마련돼 있는 등 AI와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핵심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과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전북도 AI 소프트웨어를 넘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분야까지 참여할 수 있는 후속 전략이 마련돼야 국가균형발전도 완성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 계획에 전북을 포함한 ‘분산 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 조감도.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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