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첨단산업 지도 흔드나…호남·충청 투자 확대에 대구경북 긴장

곽성일 기자 2026. 6. 28. 16: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 전략산업 투자 재편 속 신규 반도체·소재 거점 호남·충청 부상
구미·포항 미래 성장동력 확보 비상…AI·반도체 연계 전략 시급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삼성그룹의 전국 단위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에는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충청에는 첨단 소재·부품 산업 육성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영남은 기존 생산거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국가 첨단산업 투자의 무게중심이 호남과 충청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계획은 반도체와 AI,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이상 국내 산업지형을 바꿀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시설 증설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과 협력기업, 전문인력까지 함께 집적되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 구상을 종합하면 신규 전략거점 구축은 호남과 충청에, 영남은 기존 생산거점 경쟁력 강화에 각각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투자라도 지역별 역할과 기대효과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산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호남에는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새로운 생산거점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생산시설과 함께 장비기업, 협력업체, 연구개발 기능이 집적될 경우 지역 산업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충청권 역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후공정 기반 위에 첨단 소재·부품 산업을 더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산업기반과 정부 지원이 결합될 경우 수도권과 함께 국가 첨단 제조업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영남권은 구미 AI 기반 모바일·가전 제조혁신, 부산 반도체 기판과 MLCC 생산 확대, 울산 에너지저장장치 생산능력 확충 등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강화가 중심으로 거론된다.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의미는 크지만 신규 국가 전략거점을 구축하는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산업계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투자의 성격이다. 첨단산업은 생산공장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협력기업, 전문인력, 대학, 물류망이 함께 집적되는 산업생태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전략거점이 형성되는 지역은 후속 투자와 고용, 기업 유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미는 삼성전자의 대표 생산기지이자 국내 전자산업을 이끌어온 핵심 도시다. 최근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데 이어 호남까지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할 경우 구미를 중심으로 한 산업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역시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원전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과 철강·첨단소재 산업,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반, 수소산업 등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산업기반을 국가 전략사업과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향후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도 기존 제조업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후공정, 첨단소재, 원전 기반 전력산업 등을 연계한 미래 산업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가 차원의 산업 재편이 본격화되는 만큼 광역 차원의 공동 대응과 전략산업 유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번 투자가 전국 생산거점을 기능별로 재편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영남권 역시 제조혁신과 첨단부품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지역별 파급효과는 정부의 공식 발표와 후속 투자계획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가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지, 첨단산업의 지역 경쟁구도를 어떻게 바꿀지는 앞으로 발표될 세부 투자계획과 후속 정책에 달려 있다. 다만 국가 첨단산업 지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