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반도체 호남 투자 논란 정면 반박…“국가균형발전 결실”

김정모 기자 2026. 6.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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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강요 아닌 투자환경 조성…정부 역할 강조”
“RE100·용수·입지 경쟁력 갖춘 서남해안이 최적”
▲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조만간 대규모 전남광주 반도체 시설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관련, 이를 "역사적 성과"로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 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행정 목표 달성을 위해 공직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한 결과이고 전무후무한 초대규모 지역투자 유치"라고 소셜미디어(SNS) 여론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 일은 정확히 말하면 정부의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인력양성, 정주 여건 구축 등 기업환경 조성과 공직자들의 설득·요청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결단한 것"이라며 "직권남용이나 강요·지시가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략적 당리당략적 고려가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는 "국가정책을 기업들 팔목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자신들의 과거 행위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비난, 비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입지 결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 보도를 인용하며 "반도체산업엔 용수 외에 전력, 특히 'RE100' 때문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미 수도권은 포화상태이고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진 없는 안정되고 값싼 용지도 저개발 호남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후 11시를 넘겨서도 X를 통해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광주·전남이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 공모에서 비록 탈락했으나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보도를 소개하면서 "최소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에 대해 이상한 말씀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반도체공장 건설 논란과 관련해 X 게시글을 6차례 올렸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2차례 게시하며 대응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만드는 것은 생산 플랫폼"이라며 "개별 기업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가 요구하는 생산능력은 하나의 클러스터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새로운 생산거점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팹(반도체 생산 공장)의 생산 능력이 곧 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