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언급하며 “호남 반도체, 반대 안 해”

허나우 기자 2026. 6. 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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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조건·투자환경 중요성 재차 강조”
29일 삼성·SK 투자 발표 임박…여야 공방 계속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기일보DB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계획과 관련해 “입지조건만 된다면 반도체 단지가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투자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 이래 영남은 창원 중심의 중공업, 울산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부산의 물류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대구만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째 꼴찌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독 호남만 별다른 산업없이 농업중심도시로 남아있다”며 “나는 호남에 입지조건만 된다면 반도체 단지가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남은 요지인 새만금은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인데도 수십년째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투자환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투자환경이 좋으면 기업은 저절로 모여 든다”며 “기업은 경제논리로 운영되는 세상이 되었고 정치적 압박으로 투자하는 논리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은 공항·물류·전력·물·인력 등 복합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정주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인력 유치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때도 경제계를 압박해 200조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하게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졌던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갔다 와서 300억 불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졌던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3년 5월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의 안내를 받아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전날 6차례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된 글을 올리며, 이른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시설 투자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간 공방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남은 RE100 실현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기반과 산업용수, 용지 확보 측면에서 최적지”라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 중심의 영남권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진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부지 확보가 가능한 호남이 적합하다”고 맞섰다.

한편 2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에서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호남 지역에 반도체 후(後) 공정 시설을 조성하는 안이 거론됐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前) 공정 팹(Fab·공장) 건설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에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허나우 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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