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강달러에 눌린 비트코인…중동 리스크까지 변수로 [가상자산 나침반]

김지영 2026. 6. 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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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아이클릭아트 제공]


물가와 고용,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반등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조정 여파로 한때 5만8000달러대까지 밀린 뒤 6만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기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도세가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지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2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상승한 1BTC당 6만1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기술주 조정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물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6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한때 5만8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 대형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금이 이동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여기에 메모리 공급난을 이유로 한 애플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고, 비트코인도 같은 흐름에 휩쓸렸다.

거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가 고점 부근에 머문 가운데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기관의 현물 ETF 매도세도 이어졌다. 지난 17일부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기관은 지난주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17억8700만달러 순매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2억7300만달러를 덜어냈다.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고용보다 물가 지표의 중요도가 더 크지만, 고용지표가 지난달처럼 호조를 보일 경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질 수 있어서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물가 압력과 고용 강세가 동시에 부각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휴전이 여전히 불안정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며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틀 연속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종전 합의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강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흐름이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휴전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중동 정세가 재차 악화될 경우 유가 반등과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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