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거의 없는데…유럽인들이 매달 290만명씩 몰려드는 공항의 비밀
'태양의 해안' 넘어 미식·골프·문화로…비수기 없는 사계절 국제공항 조준

“스페인 말라가(Málaga) 공항은 국가의 수도나 자치주의 주도가 아님에도 유럽 전역에 걸쳐 220개 이상의 노선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후안 마누엘 코르도베스(Juan Manuel Cordovés) 말라가-코스타 델 솔 공항 운영기획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 공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말라가 공항은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대형 항공사들이 환승을 위해 사용하는 ‘허브(Hub)’ 공항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후안 마누엘 코르도베스 처장은 “말라가 공항은 일반적인 환승 연결편이 거의 없으며, 항공편의 99%가 직항인 ‘포인트 투 포인트(직항 위주)’ 공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3~10월까지인 서머타임 기간 매월 약 290만명의 승객을 기록하고 있다”며 “운항이 가장 적은 달에도 17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라가 공항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목적지는 지역은 영국 런던이며, 스페인 국내,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27개국 중 수도 25곳을 연결하고 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에 있는 말라가는 ‘태양의 해안(코스타 델 솔, Coast of the Sun)’이라는 휴양지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눈부신 비약을 이뤘다. 지중해를 마주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경관과 연간 300일 이상 해가 뜨는 온화하고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는 유럽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 공항운영 그룹(AENA)은 2000년대 첫 10년간 ‘말라가 계획’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공항 인프라 확장 공사를 했고, 이는 모든 유형의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말라가 공항은 지난 2025년 기준 모두 276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58개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연간 2천800만명 이상의 여객을 수용하는 등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팔마 공항에 이어 스페인에서 4번째로 중요한 핵심 공항으로 도약했다.
말라가 공항의 이 같은 성장은 AENA가 지방 공항 자생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활성화 정책의 성과 중 하나다.
AENA는 2024~2025년 유럽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LCC)인 라이안에어와 장기 계약을 통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주요 노선과 함께 말라가, 팔마 데 마요르카, 알리칸테 등 관광지 공항에 대규모 노선을 동시 확대했다. 그 결과 라이안에어는 AENA 전체 여객의 21.4%를 차지하는 최대 파트너가 됐다.
또 지역 공항의 여름 성수기에 집중한 관광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했다. ‘태양의 해변’ 이미지의 말라가 공항은 미식과 와인·골프·문화 축제의 도시로, 북부의 공업도시인 빌바오 공항은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과 연계한 ‘예술 관광 허브’로 전환했다.
후안 마누엘 코르도베스 처장은 “해가 갈수록 단순한 관광 공항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완벽한 국제공항을 목표로 해마다 계절적 편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라가(스페인)=이병기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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