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공항 상업시설 입점률 늘고 중소 공항은 줄어…“패키지 입찰 필요”

이승욱 기자 2026. 6. 28. 11: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 코스타델솔 공항에서 말라가 공항 출국장 내 면세점의 모습. 말라가=공항사진기자단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중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거점 공항의 상업시설 입점률이 늘었지만 중소형 공항의 입점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최근 3년 동안 컨세션(상업시설) 운영 현황 자료를 보면,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거점 공항의 경우 2025년 233개 상업시설 중 230개가 운영, 98.71%의 운영률을 보였다. 이는 2023년 운영률 94.12%(221개 상업시설 중 208개 운영)보다 4.5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11개 중소형 공항(청주·대구·광주·울산·양양·여수·사천·포항·군산·원주·무안)의 상업시설 운영률은 96.61%에서 92%로 4.61%포인트 줄었다. 특히 상업시설 전체 수도 118개에서 75개로 43개 줄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로 2025년 무안공항 운영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형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경우 김포·김해·제주공항이 고객에게 주는 서비스를 누리기 힘든 셈이다.

중소형 공항의 상업시설 운영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들 공항의 여객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포·김해·제주공항의 이용객 수는 지난해 1000만명에서 3000만명 사이지만, 중소형 공항 중에는 청주·대구·광주공항을 제외하면 100만명 이상의 이용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양공항 이용객 수는 16만명에서 6만명으로 줄었다. 양양공항에서 면세사업을 하던 사업자가 계약 해지를 한 이유기도 하다. 양양공항의 면세점은 현재 폐점 상태다.

이에 스페인공항그룹 ‘아에나’(aena) 사례처럼 대형 공항과 소규모 공항의 상업시설 입찰을 묶어 진행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23년 아에나는 스페인 전역의 21개 입찰 대상 공항을 개별 발주하지 않고 6개 권역으로 묶어 입찰했다. 1권역은 마드리드 바라하스, 2권역 안달루시아-지중해, 3권역 카나리아 제도, 4권역 카탈루냐, 5권역 발레아레스 제도, 6권역 북부 권역 등이다. 사업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체 공항에 균일한 자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헬 산스 아에나 전략 및 공공정책 부문 총괄 이사는 “이 같은 입찰은 수십년간 상업 입찰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상업 입찰을 그룹화하는 것은 시장 구조, 지리적 분포, 각 단위 매력도, 최선 서비스 제공 요건 등 다양한 순수 상업적 고려 사항에 기반을 둬 경쟁을 극대화하고 입찰자로부터 최선의 제안을 확보하기 위해 임시로 설계된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상업시설을 과거에 묶어서 발주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입찰 흥행에 실패하거나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불만도 많아 한차례 진행 뒤 사업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아에나 공항의 사례처럼 통합 발주 시스템을 다시 도입할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