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중동 전쟁 일단락…승리 주장한 미국, 얻은 건 상처뿐?

2026. 6.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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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한 끝에 106일 만에 종전안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승자는 불분명합니다.

특히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현지시간 14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일단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양국은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엎치락뒤치락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승리를 주장했지만, 친정인 공화당과 '마가'(MAGA) 진영에서조차 반발이 거셉니다.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던 전쟁은 장기전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 시설 공습 시점을 번복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겠다던 '해방 프로젝트'를 하루 만에 중단하며 혼란을 키웠습니다.

최고지도자까지 암살했지만 이란 신정 체제의 결속은 더 강해졌고,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협상력을 키웠습니다.

<후마 바카이 / 외교 전문가> "트럼프 대통령은 압력에 굴복해 불필요한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을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전쟁이 이란에 그러한 여지를 마련해 줬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제한 없이 열렸다는 미국 주장과 달리, 향후 이란이 '수수료'나 '보험료' 명목으로 사실상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면서, 이란에 공격받은 걸프 우방국들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의 지갑은 닫은 채 역내 파트너들에게 이란 재건 기금 3천억 달러를 받겠다는 구상은 '받은 것 없이 퍼준다'라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대 패배자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란 정권 교체 등에 실패한 데다,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을 때리는 등 몽니를 부리며 밀월 관계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조나단 린홀드 / 바르일란 대학교 정치학자> "이 합의는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정책이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그의 마지막 희망은 이란이 최종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제재가 유지되고, 이란이 군사·재정적으로 제약을 받게 되는 것뿐입니다."

올가을 총선을 앞두고 초조해진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에서 돌발 행동을 벌인다면, 종전 합의 판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더 기세등등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모하나드 하게 알리 / 카네기 중동센터 선임연구원> "이란에 제공될 재정적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헤즈볼라는 분쟁으로 피해를 본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주민들의 지지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대체 에너지 확보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중국과 원유 수출로 큰돈을 번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최대 승자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예진]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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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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