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 반도체 곧 공개”…첨단3지구·솔라시도 촉각

정성현 기자 2026. 6. 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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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민보고회 투자안 발표
이재용·최태원 회장 참석 예정
30일 광주 방문 가능성 거론도
입지보다 용수 등 생태계 관건
풍부한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갖춰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인근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패널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조만간 공식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광주 첨단3지구와 전남 해남 솔라시도 등 후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지역 경제·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비수도권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호남권 반도체 투자 구상의 규모와 입지, 참여 기업 등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7일 자신의 SNS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조금 기다리면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밝혔다.

기업의 호남 투자에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직권남용이나 강요 지시가 아니라 행정지도와 조성행정"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용수와 전력, 용지, 인프라, 인력 양성, 정주 여건을 갖추고 기업이 사업성을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는 취지다.
첨단반도체 팹 조감도. 전남도 제공

29일 국민보고회…재계 총수 참석
청와대는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민보고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각 부처 장관들은 지역 거점별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기업들도 투자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최 회장, 25일 이 회장과 각각 만나 반도체 투자와 지역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29일 청와대 국민보고회에 이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성장동력 국민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주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재계 총수들의 참석 여부와 기업별 투자 내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수도권 생산시설 포화와 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당초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중심의 투자가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포함한 전공정 팹 구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참여 방식, 투자 규모, 최종 입지가 이번 발표에서 어느 수준까지 공개될지 주목된다.
광주 첨단3지구에 위치한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나선 광주시는 AI집적단지와의 연계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 제공

첨단3지구·솔라시도 후보지 거론
지역사회에서는 광주·전남 장성에 걸쳐 조성 중인 첨단3지구와 해남 솔라시도를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첨단3지구는 국가AI데이터센터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학·연구기관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와 장성이 생활권을 공유해 전문인력 확보와 주거·교통 여건 측면에서도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광산구민 김모씨는 "반도체 투자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일자리와 정주 환경 개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솔라시도는 넓은 산업용 부지와 재생에너지 기반이 장점으로 언급된다. 태양광·풍력 자원과 연계할 수 있고 추가 부지 확보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지로 거론된다.

수도권 반도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해남 출신 문하늘(33)씨는 "고향에 관련 산업 기반과 일자리가 생긴다면 귀향도 현실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어서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어느 지역이 최종 입지로 선정되더라도 반도체 생산시설은 부지 확보만으로 안정적 운영은 어렵다. 대규모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협력업체 집적, 전문인력 수급, 교통·주거 인프라 등을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용수 확보 방안이 이번 논쟁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통령이 용수 부족 우려를 반박했지만 실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안정적인 수량과 수질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전력 공급과 송전망·변전시설 확충 계획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상시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력 인프라 구축 시기와 비용이 투자 실현 가능성을 가르는 요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투자 발표가 실제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공장 신설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협력업체 유치와 연구개발 기반, 인재 양성, 주거·교육·교통 여건을 함께 갖추는 중장기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